세계일보

검색

제 밥그릇 챙기는 현대차노조 "광주형일자리 저지"

입력 : 2018-11-06 18:40:22 수정 : 2018-11-06 23:02:3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노조 “고용불안 초래” 추진 중단 재촉구 / 이용섭 시장 “한국경제 미래 달려” 호소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광주시와 현대차가 추진하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중단을 강하게 촉구했다. 반대 명목은 현대차의 실적 악화와 경영 위기지만, 제 밥그릇 챙기기란 비난이 일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6일 울산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형 일자리는 임금 하향 평준화와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에 심각한 위기를 조장하는 정책”이라며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함께 광주형 일자리 추진을 끝까지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6일 하부영 현대차 노조 지부장(가운데)이 노조 간부들과 함께 울산공장 노조사무실 앞에서 ‘광주형 일자리’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광주형 일자리는 꽉 막힌 지역 고용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이 손잡고 추진하는 사업 모델이다. 완성차 업체의 절반인 4000만원 정도의 임금으로 1000명가량을 고용해 연간 10만대의 차를 위탁 생산하는 것이다. 광주시가 후생복지 비용을, 현대차는 차량 개발·생산 기술 등을 지원하는 구조다. 고임금·저생산성에 발목 잡힌 한국 자동차산업의 위기를 극복해 보자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노조는 현재 과포화 상태인 국내 경차 시장에서 연간 10만대의 추가생산은 ‘공급과잉’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민주노총·한국진보연대·전국농민회총연맹 등 50여개 진보단체로 구성된 민중공동행동은 이날 국회 앞에서 ‘2018 민중 요구 안 발표 및 전국 민중대회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정부 2년간 촛불 민의 실현을 위한 주요 과제들이 정부에 의해 회피·무시되고 있다”며 “12월1일 전국 민중대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이들은 “문재인정부가 친재벌·반노동 정책으로 ‘촛불 민의’에 역행한다”며 “스스로 적폐세력들과 다를 바 없는 행태를 보이며 큰 실망을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노총은 광주형 일자리에 대해서도 “지역개발 논리를 앞세워 졸속 추지할 사안이 아니다”고 반대했다.

현대차 노조와 민주노총의 반발이 거세지자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광주만의 문제가 아닌 한국 경제의 미래”라며 노동계에 협조를 간절히 호소했다.

울산·광주=이보람·한현묵 기자 bora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