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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함께, 차별없이, 최고의 성과를'…최정우의 포스코 개혁선언문

입력 : 2018-11-05 16:02:00 수정 : 2018-11-05 15: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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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서열 6위 포스코그룹이 최정우(사진) 회장 취임 100일을 맞아 ‘위드 포스코(With POSCO)’가 그리는 청사진의 구체적 모습을 공개했다. 모두 100개로 정리된 개혁과제는 ‘모두가 함께 참여’하면서 ‘차별이 없는 수평적이고 협력적인 문화’를 통해 ‘최고의 가치를 만들어 가자’는 것으로 집약된다. 이른바 최정우 개혁선언문이다.

포스코는 5일 ‘With POSCO 경영개혁 실천대회’에서 그룹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했다. 임원들은 ‘5대 경영개혁 실천 다짐문’에도 서명했다. 최 회장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가 선순환하는 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자”며 “투철한 책임감과 최고의 전문성을 갖고 본연의 업무에 몰입해 개혁을 반드시 완수할 것”을 강조했다. 100개 과제는 최 회장이 지난 7월 취임 이후 일반 국민을 포함한 주주∙고객∙협력사∙지역주민 등 생태계 전반, 전문가그룹 등에서 수집한 건의사항, 임원들의 개혁 아이디어, 자신이 생각해온 개혁안 등을 토대로 현업부서와 토론하면서 확정했다. 갑질 근절부터 사업 재편까지 접수된 건의사항만 3300여건이다. 이번 개혁과제는 제철보국(製鐵報國) 이념으로 설립된 포스코가 시민들 질의에 답을 내놓은 셈이다.

이에 따라 50주년 기념식(4.1)에서 선언한 2030년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3조원의 목표 달성 방안도 보다 구체화됐다. 특히 포스코는 개혁과제 시행 5년 후인 2023년 회사의 글로벌 위상을 ‘존경받는 기업 철강 부문 1위(포춘), 기업가치 130위(포브스)’로 명시했다. 임직원들의 몰입도와 실천력을 높이려 한 것이라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사업별로 주력인 철강, 비철강(그룹), 신성장사업의 수익비중을 각각 40대 40대 20으로 잡았다. 우선 철강사업은 고부가가치제품인 자동차강판 판매량을 2025년 1200만t(2017년 910만t)까지 늘리기로 했다. 비철강사업에서는 그룹 내 중복, 유사 업무를 정리한다. 포스코와 포스코에너지의 LNG(액화천연가스)도입 업무를 포스코대우로 일원화하고, 광양 LNG터미털은 포스코에너지와 통합한다. 설계, 감리, 시설운영관리 등 건설 영역 사업은 포스코건설이 흡수한다. 내년 통합을 앞둔 양극재, 음극재 사업은 ‘이차전지소재 종합연구센터’를 설립, 2030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20%, 매출 17조원 규모 사업으로 키워 그룹 성장동력으로 삼을 예정이다. 신성장사업은 책임자를 밖에서 영입하고 철강과 동급인 신성장‘부문’으로 조직을 격상한다.

이를 위해 2023년까지 보유 현금 등 45조원을 투자하고 2만명을 고용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시민’이란 경영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이사회 산하에 ‘기업시민위원회’도 설치하기로 했다. 현장 중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 근무자 1500여명 가운데 현장과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부서 인력은 포항, 광양으로 전진배치한다. 이익규모에 따라 추가 환원하는 배당정책 검토 등 주주 친화 정책도 포함됐다. 실적 회복 이후 외부 공격의 빌미가 되는 주가는 올해 초 40만원에서 20만원대로 곤두박질친 상태다.

정치권 등 외부세력의 노골적이고 상시적인 경영 개입, 강성인 민주노총 가세로 무노조 전통이 무너지고 양대노총이 반목하는 등 점입가경인 노사관계를 어떻게 극복할지는 가장 큰 숙제이다. 새 노조가 민노총과 진보 정치권 지원 속에서 강경 노선을 공언하자 사실상 이름뿐이던 한노총 산하 기존 노조가 체제를 정비하는 등 대표노조 지위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중이다. 서울 근무자 지방 배치만 해도 노조의 강한 반발에 부닥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노동자∙사용자가 아닌 모두가 포스코 선후배란 점에서 협의체 명칭도 노동자∙경영자 간 대화, 즉 ‘노경협의회’라고 부른다”며 “이런 노사화합의 전통은 회사의 자랑이었던 만큼 새로운 환경에서도 대화와 타협으로 모범적인 노사문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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