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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내수 살리기’ 지역화폐 통했다

입력 : 2018-11-04 19:49:58 수정 : 2018-11-04 19: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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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두 달만에 310억원 발행·완판 조선·자동차 등 지역 주력산업 붕괴로 위기를 맞고 있는 전북 군산시가 최근 도입한 ‘군산사랑상품권’이 인기를 끌면서 소상공인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사랑상품권은 군산지역 내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로 최근 전국 지자체마다 확산 추세다.

4일 군산시에 따르면 지역자금의 역외 유출을 방지하고 지역 소상공인들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군산사랑상품권을 지난 9월 처음 도입한 이후 최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총 310억원을 발행해 모두 소진됐다.

이는 일찍이 2010년부터 잇달아 지역상품권을 발행해온 김제, 장수, 임실, 완주 등 전북 4개 시·군의 연간 판매액(약 39억원)의 8배가량 많은 금액이자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판매액(367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군산사랑상품권은 첫 발매 시 200억원어치를 발행했는데, 한 달 만에 148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 지난달 중순 2차로 발매한 110억원 역시 최근 모두 판매됐다. 총 판매액의 92%(285억원)가량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구매했고 나머지 8%(25억원)는 군산시 등 기관에서 매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군산시는 이달부터 3차분으로 당초 계획보다 2배 늘린 400억원 규모의 상품권을 추가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 중 150억원어치는 소비자들의 이용 편의를 위해 5만원권으로 선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군산 지역의 한 빵집에서 빵을 구입한 후 거스름돈을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빵값 3만1500원을 지역화폐인 ‘군산사랑 상품권’으로 계산했다.
뉴시스
이처럼 군산사랑상품권이 조기 매진되는 등 성공적으로 유통된 이유는 시민들이 지역경제 위기 상황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해 적극 활용하기 때문이다. 농·축·신협과 전북은행, 새마을금고 등 시중은행 80개 지점에서 구매할 수 있고 가맹점도 실생활과 밀접한 음식점, 슈퍼, 학원, 주유소, 미용실 등을 중심으로 7600여곳을 확보해 사용이 편리하다. 지역화폐를 10년 이상 운영하고 있는 타 지자체 가맹점은 대부분 3000~4000개 정도에 불과하다.

여기에 올해 말까지 정부 지원으로 10% 할인된 가격에 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는 데다 가맹점 이용 시 금액 일부를 할인 또는 인센티브로 부여하고 있다.

군산시는 사용자 편의 증대를 위해 내년 상반기 중 군산사랑상품권 2000억원을 전자화폐로 발행하기로 결정하고 최근 한국조폐공사와 모바일시스템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모바일상품권 서비스가 이뤄지면 전국 어디서나 상품권을 살 수 있고, 소상공인은 은행 방문 없이 가맹점주 통장으로 환전받을 수 있게 된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군산사랑상품권이 지역 내 소비 촉진으로 소상공인들의 매출 상승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등 지역자금의 선순환 효과를 내고 있다”며 “이를 도입하려는 전북 무주, 순창, 전남 광양 등 각 지자체의 벤치마킹도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군산=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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