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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공항, 하반신마비 승객에게 갑질…휠체어 사용 제지해 논란

입력 : 2018-11-04 14:23:47 수정 : 2018-11-04 14: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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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신마비 환자들에게 휠체어는 두 다리가 되어주는 신체 일부나 마찬가지다.

최근 한 공항이 하반신마비 승객의 개인 휠체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제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크로아티아 출신 저스틴 레벤(Justin Levene)이 영국 런던 루턴 공항(Luton Airport)을 고소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루턴 공항에서 탑승 수속을 밟던 레벤은 직원에게 황당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안전상 이유로 그의 맞춤형 휠체어를 터미널 안으로 가지고 갈 수 없기 때문에 미리 비행기에 실어야 한다는 것.

레벤은 장애인 운동선수로 맞춤형 개인 휠체어를 소유하고 있었다.

공항 직원은 레벤에게 임시 휠체어를 제공하면서 안내원의 도움을 받아 비행기 탑승까지 에스코트를 해주겠다고 설명했다.

하반신마비를 판정받은 뒤부터 누군가의 도움 없이 홀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한 레벤. 다른 장애인 운동선수들의 코치이기도 한 저스틴에게 '독립적인 생활'은 매우 중요했다.

그런 그에게 공항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비행기에 탑승하라는 설명은 불쾌하게만 느껴졌다.

더해서 장애인 스스로 밀 수 없게 설계된 임시 휠체어를 본 레벤은 모욕감에 분노했다. 이어 그는 안내 직원의 도움을 모두 무시한 채 두 손으로 터미널 안까지 기어서 들어갔다.

현장에 함께 있었던 레벤 친구들은 그의 안타까운 모습을 카메라로 담아 SNS에 공개하면서 "공항은 장애인 승객을 위한 적절한 장비를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레벤은 장애인의 인격을 무시했다며 루턴 공항을 상대로 법정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며, 공항에서 기어가고 있는 저스틴의 영상이 SNS에서 확산되면서 루턴 공항 측을 향한 비난이 일고 있다.

루턴 공항 대변인은 "레벤이 제공된 임시 휠체어를 타지 않았단 사실을 알게 됐다. 매우 유감이다. 레벤이 루턴 공항을 이용하는 동안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 점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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