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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떠나 자기다움에 집중… 새해는 ‘젠더 뉴트럴’ 소비시대

입력 : 2018-11-03 03:00:00 수정 : 2018-11-02 19: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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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섭 지음/부·키/1만7000원
라이프 트렌드 2019/김용섭 지음/부·키/1만7000원


시장조사기관 민텔(Mintel)은 2019년 글로벌 트렌드 중 하나로 ‘젠더 뉴트럴 뷰티(Gender Neutral beauty)’를 제시했다. 소비자들이 전통적인 성 고정관념을 버리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의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젠더 뉴트럴의 메시지를 담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젠더 뉴트럴 트렌드를 소비하는 사람들은 남자, 여자, 성 소수자를 구분하지 않고 모두를 같은 ‘사람’으로 본다. 가로수길, 홍대, 성수동 같은 핫플레이스에서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짧은 반바지나 레깅스를 입고 클러치백을 든 남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남녀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립스틱, 매니큐어, 향수가 출시되고 있다. 제품과 매장에서 ‘여자용, 남자용’ ‘분홍색, 파란색’처럼 성별을 구분하는 표지와 디자인을 없애기 시작했다. 새해에는 젠더 뉴트럴의 본격적인 대중 소비가 시작될 것이다. 이는 사회가 정해놓은 타인이 세운 기준을 무너뜨리고 자신만의 취향과 자기다움에 집중하는 현상을 말한다.

트렌드 분석가이자 경영전략 컨설턴트인 저자는 ‘라이트 트렌드 2019’에서 사람들의 숨은 욕망이 변화시킬 문화와 라이프 스타일, 비즈니스를 조망하고 있다. 타인의 기준보다 자기다움, 오리진(Orgin)에 눈을 뜨고 공유의 가치를 아는 이들을 12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설명하고 있다.

젠더 뉴트럴 현상은 보디포지티브(Body Positive)로 이어진다. 자기 모습을 인위적으로 꾸미지 않는 사람들이다. 보디 포지티브는 미투, 탈 코르셋 이슈와 함께 10·20세대와 SNS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치마 유니폼과 헤어스타일에 관한 규정을 완화한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안경 쓴 아나운서의 등장 등 권위적인 조직 문화를 고수하던 기업들의 변화를 끌어내고 있다. 생전 장례식을 치르는 사람들도 소개된다. 우리 사회가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이젠 잘 사는 것만큼 잘 죽는 것을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그 대표적인 현상이 바로 생전 장례식과 연명치료 거부다. 생전에 장례식을 치르고, 항암제나 인공호흡기에 의지하지 않은 채 온전한 자기의식으로 생의 마감에 충실히 하는 것은 오히려 삶의 질을 추구하는 한 방식이다. 싱글 오리진(Single Origin)을 따져가며 소비하는 것도 하나의 트렌드다. 싱글 오리진은 단일한 기원이라는 뜻이다. 남과 다른 자기만의 취향을 자각하고 드러내고 공유하려는 욕망 때문이다. 이들은 커피 한 잔을 마실 때도 커피콩의 품종은 물론이고 생산지, 농장, 생산자 이름까지 따진다. 보다 풍부한 경험을 소비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까다로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소비 취향은 와인, 초콜릿, 과일, 채소, 쌀, 육류, 계란, 위스키 등 다양한 식문화에 영향을 미친다. 본연의 맛에 집중하고 자기만의 취향을 가진다는 것은 가장 강력한 개성이자 매력이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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