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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역사 깃든 불국사역 되살리자”

입력 : 2018-10-28 19:15:29 수정 : 2018-10-28 21: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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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신노선 개통… 폐역 위기 / 시민들 “수학여행 추억 남아있어 / 보문단지까지 선로 놓아 활성화” / 역 직원들 쾌적한 환경 조성 최선 / 유치원생들 견학도 줄이어 인기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천년 고도 경주의 불국사역이 새로운 철도노선이 생기면서 문을 닫아야 하는 안타까운 처지에 처해 있다. 오랜 역사를 가진 불국사역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28일 코레일에 따르면 1918년 11월 1일 영업을 시작한 불국사역이 다음달 1일, 100주년을 맞는다.

불국사역은 일제강점기에 건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시대 전통건축양식을 도입한 역사로 유명하며, 코레일에서 철도기념물로 지정한 역이다.

한때 전주역, 남원역, 수원역 등이 전통건축양식으로 건축되었지만, 현재 건물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은 경주역과 불국사역이 유일하다.
100년의 역사를 가진 경주 불국사역에 최근 유치원생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경주 불국사역 제공
불국사역은 현재 부산∼경주 구간의 동해남부선 여객열차인 무궁화호가 총 36회 운행 중이며 이중 21회가 정차한다. 이처럼 문화적 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불국사와 석굴암 등지를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불국사역이 아쉽게도 2020년 신노선이 개통되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불국사역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요즘 하나같이 기존의 운행되던 노선이 폐선되면서 불국사역이 사라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

경주 시민들도 “불국사를 다녀간 수많은 관광객과 특히 학창시절 설레임 가득한 수학여행의 소중한 추억이 남아있는 이곳 불국사역이 아무도 찾지 않는 쓸쓸한 역이 된다는 것이 너무 아쉽고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폐선을 시키기보다는 시발역인 부전역과 태화강역을 불국사역까지 그대로 운행하고 불국사역에서 보문단지까지 새로운 선로를 놓아 보문역을 신설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고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불국사역을 지키기 위해 직원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불국사역은 오랜기간 민간위탁으로 경영했으나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거의 폐역이나 다름없는 역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말부터 불국사역 역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고객들의 불편사항을 직접 조사해 쾌적하고 아름다운 역 가꾸기 운동을 펼친 결과 현재는 다양한 층의 고객들이 찾고 있다.

특히 불국사를 찾는 관광객 대부분이 세계문화유산인 불국사와 석굴암만 둘러보고 돌아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직원들은 아사달과 아사녀의 애달픈 사랑의 전설이 있는 영지 못과 괘릉, 성덕왕릉, 효소왕릉, 구정동방형분, 아기봉, 민속공예촌 등 불국사역 주변의 다양한 볼거리를 홍보하고 나섰다.

최근에는 미래의 꿈나무인 유치원생들이 수시로 불국사역을 찾고 있다. 기차를 보고 즐거워하는 어린이들을 보면서 이곳을 작은 철도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코레일 홍보실과 철도박물관의 도움으로 ‘기차의 변천사’, ‘철도의 역사’, ‘한국철도가 걸어온 길’ 등 주요 자료를 받아 대형액자를 제작해 설치했다.

또 100년 역사를 함께 한 향나무의 조경작업과 함께 느린 우체통을 설치해 사랑의 편지쓰기 등의 이벤트도 함께 하고 있다.

경주=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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