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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 방출이 김기태의 동행 리더십인가"… 성난 KIA팬들 김기태 퇴진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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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0-27 17:13:20 수정 : 2018-10-27 17: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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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 방출이 당신이 말하던 ‘동행’인가”

프로야구 KIA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의 내세운 ‘동행 리더십’에 흠집이 생겼다. KIA가 지난 24일 베테랑 사이드암 투수 임창용(42)을 방출하기로 결정하면서 성난 KIA팬들이 김 감독의 퇴진을 주장하며 항의 집회에 나섰다.

27일 오전 광주 북구 기아 챔피언스필드 앞에서 KIA 타이거즈 임창용 선수 방출 결정에 반발한 팬들이 김기태 감독의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전 광주 서구의 KIA챔피언스필드 앞. KIA팬 50여명이 김 감독과 구단의 처사에 당체로 항의하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집회 장소 한쪽에는 ‘기아타이거즈의 명복을 빕니다’, ‘기태는 가시지만, 기아는 영원하다’ 등 글귀가 적힌 조화를 세워뒀다. 팬들은 주최 측에서 나눠주는 마스크를 나눠쓰고 "김기태 아웃"을 목청껏 외쳤다.

KIA는 지난 24일 “임창용을 내년 시즌 전력 외 선수로 분류하고 재계약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 시즌 불펜에서 시작한 임창용은 팀 사정에 따라 마무리와 선발로 보직을 옮기며 37경기에 등판해 5승5패 4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42를 기록했다. 일견 평범해 보이는 성적이지만, 그가 프로야구 최고령임에도 팀의 가려운 곳을 전전하며 세운 성적이기에 KIA팬들은 “임창용이 젊은 투수들의 기회를 위해 방출될 정도로 성적이나 구위가 나쁘지 않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김기태 감독은 시위 현장을 방문했다. 팬들의 거센 항의를 받은 김 감독은 KIA 팬 대표와 면담을 진행했다. 팬들은 김 감독에게 “연봉과 상관없이 선수로 계속 뛰고 싶다는 임창용 선수의 입장을 듣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며 “팬들이 수긍하고 알아들을 수 있게 방출 이유를 설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로의 세계에서 실력이 없다면 당연히 방출돼야 한다”, “신인선수중 시속 140㎞를 던지는 선수가 있느냐” 등 강력하게 따져물었다.

27일 오전 광주 북구 기아 챔피언스필드 앞에서 KIA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이 임창용 선수의 방출에 반발한 팬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김 감독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팬 한명을 대표로 불러 감독실에서 대화를 나눴다.

이와 별도로 집회를 시작한 이들은 "임창용 선수는 우리에게 '창용불패'로 불리며 즐거움을 줬다"며 "프로란 실력으로 평가받아야 하고 그는 아직 뛰어난 선수 중 한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남이 소중한 만큼 끝맺음도 소중하다"며 "임창용 선수를 어떻게 떠나보내야 할지 구단은 좀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임창용 선수의 방출 선언을 즉시 철회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챔피언스필드 구장 안에서는 KIA 선수단과 팬이 함께 하는 '2018 호랑이 가족 한마당'이 열렸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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