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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천재 시인 페소아 독창적 문학세계를 만나다

입력 : 2018-10-27 03:00:00 수정 : 2018-10-26 21: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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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두 페소아 지음/김한민 옮김/문학과지성사/1만4000원
내가 얼마나 많은 영혼을 가졌는지/페르난두 페소아 지음/김한민 옮김/문학과지성사/1만4000원


페르난두 페소아 지음/김한민 옮김/민음사/1만2000원
시는 내가 홀로 있는 방식/페르난두 페소아 지음/김한민 옮김/민음사/1만2000원


페르난두 페소아 지음/김한민 옮김/민음사/1만2000원
초콜릿 이상의 형이상학은 없어/페르난두 페소아 지음/김한민 옮김/민음사/1만2000원


포르투갈 천재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Pessoa·1888~1935)의 시 선집 3권이 거의 동시 출간되어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민음사는 세계시인선 24, 25권으로 ‘시는 내가 홀로 있는 방식’, ‘초콜릿 이상의 형이상학은 없어’ 2권을 출간했다. 첫 출간 3주일여 만에 3쇄에 들어갔다. 문학과지성사도 ‘내가 얼마나 많은 영혼을 가졌는지’ 1쇄 1500부가 팔리자 2쇄 2000부를 증쇄했다.

페소아는 대표적 산문집 ‘불안의 책’이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문학비평가이자 예일대 인문학 교수 헤럴드 블룸(Harold Bloom· 88)은 셰익스피어, 조이스, 네루다와 함께 서양문학의 가장 위대한 작가 26인에 페소아를 포함시켰다. 그는 사후에야 평가받은 인물이다. 유럽 문학의 변방이었던 포르투갈을 일약 유럽 모더니즘의 중심으로 밀어올린 국민작가로 추앙받는다.

이번 시 선집에는 페소아가 본명과 가명으로 쓴 시 81편이 담겼다. 사후에 발견된 페소아의 트렁크에서 3만여장의 유고 뭉치가 발견되었다. 리스본에서 태어난 페소아는 죽기 전까지 시, 소설, 희곡, 일기 등을 쓰면서 가명을 쓴 작가로 유명하다. 페소아에게 가명 창조는 가장 시인다운 작업이며, 자신의 삶과 문학에 대한 사상을 담는 그릇이었다고 평단에선 풀이한다. 아마도 그 자신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시 세계를 구축하려 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는 시골에서 생의 대부분을 보낸 목가적인 전원시인이다. 형이상학적 해석을 경계하고, 대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려는 순수한 직관을 중시했다. 일곱 살 때 처음 시를 쓴 이후 죽기 직전까지 시 쓰기를 멈춰 본 적이 없다. 국내에선 1994년 그의 가명 중 하나인 ‘알베르투 카에이루’ 이름으로 시집 ‘양치는 목동’이 출간되었다. 이 가명은 페소아가 가장 좋아한 이름이다. 페소아는 그를 ‘내 안에서 태어난 내 스승’이라고 표현했다. 가명은 페소아의 문학을 이해하는 핵심이다. 적게는 70여개에서 많게는 12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명으로 창작활동을 한 작가는 많지만, 페소아처럼 각 이름마다 독자적 스타일과 개성을 가진 작품을 쓴 작가는 드물었다.

‘알바루 드 캄푸스’는 페소아가 죽기 직전까지 함께한 가명이다. 페소아는 “아무도 나를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없다. 캄푸스를 제외하고는”이라고 말할 정도로 캄푸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가명으로 시집 ‘알 수 없는 여인에게’가 국내에 번역 소개되었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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