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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역사가 깃든 불국사역, 폐선될 위기에 처해 안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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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0-24 15:15:00 수정 : 2018-10-24 15: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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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고도 경주의 불국사역이 운영된지 100년을 맞는다.

24일 코레일과 경주시에 따르면 1918년 11월 1일 영업을 시작한 불국사역이 다음달 1일, 100주년을 맞는다.

불국사역은 일제 식민지시대에 건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시대 전통건축양식을 도입한 역사(驛舍)로 유명하며, 코레일에서 철도기념물로 지정한 역이다. 철도기념물은 역사 문화적 가치가 높은 철도 유물에 대해 코레일이 지정하며, 보존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한때 전주역, 남원역, 수원역 등이 전통건축양식으로 건축되었지만, 현재 건물이 남아있는 곳은 경주역과 불국사역이 유일하다.

불국사역은 오랜기간 민간위탁으로 경영했으나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거의 폐역이나 다름없는 역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1일 불국사역에 부임한 홍만기 역장이 고객들의 불편사항을 직접 조사해 쾌적하고 아름다운 역 가꾸기에 직원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 현재는 다양한 층의 고객들이 찾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인 불국사와 석굴암이 불국사역 주변에 있으며, 아사달과 아사녀의 애달픈 사랑의 전설이 있는 영지 못과 괘능, 성덕왕능, 효소왕능, 구정동방형분, 아기봉, 민속공예촌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지만, 불국사를 찾는 관광객 대부분은 불국사와 석굴암만 둘러보고 돌아간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홍 역장은 역광장에 대형 관광안내도를 설치해 관광객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재 관계 당국과 협의중이다.

최근에는 미래의 꿈나무인 유치원생들이 수시로 불국사역을 찾고 있다. 기차를 보고 즐거워하는 어린이들을 보면서 이 곳을 작은 철도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코레일 홍보실과 철도박물관의 도움으로 ‘기차의 변천사’, ‘철도의 역사’, ‘한국철도가 걸어온 길’ 등 주요 자료를 받아 대형액자를 제작해 설치했다.

또 100년 역사를 함께 한 향나무의 조경작업과 유휴지를 정비하고 꽃을 심어 불국사역을 찾는 고객들의 소중한 추억을 담는 장소로 거듭나고 있다. 그리고 느린 우체통을 설치해 사랑의 편지쓰기 등의 이벤트도 함께 하고 있다.

불국사역은 동해남부선 여객열차인 무궁화호가 총 36회 운행 중이며 이중 21회가 정차한다. 많은 사람들이 불국사역을 찾고 있지만 아쉽게도 2020년 신노선이 개통되면 폐선이 될 위기에 있다. 최근 불국사역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요즘 하나같이 폐선이 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

불국사를 다녀간 수많은 관광객과 특히 학창시절 설레임 가득한 수학여행의 소중한 추억이 남아있는 이곳 불국사역이 아무도 찾지 않는 쓸쓸한 역이 된다는 것이 너무 아쉽고 안타깝기 그지없다. 요즘은 고객들로부터 폐선이 되는 것을 막아달라는 부탁의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많이 무겁다는게 홍 역장의 말이다.

주민들은 “폐선을 시키기보다는 시발역인 부전역과 태화강역을 불국사역까지 그대로 운행하고 불국사역에서 보문단지까지 새로운 선로를 놓아 보문역을 신설 한다면 기존보다 더 많은 고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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