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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기'의 넥센, 가을밤 뜨겁게 불태웠다

입력 : 2018-10-23 23:44:07 수정 : 2018-10-23 23: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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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꺾고 4년 만에 PO행 / 선발타선 9명 중 5명이 25세 이하 / 승부처마다 알짜배기 활약 펼쳐 / 8타점 맹활약 임병욱 준PO MVP / 안우진도 5.2이닝 무실점 완벽투 / 27일 SK와 플레이오프 1차전 격돌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한화와의 2018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한화 이용규의 타구가 우익수 제리 샌즈의 손에 잡히자 선수들이 일제히 환호하며 마운드로 뛰어왔다. 그런데 활짝 웃으며 환호하는 선수들의 얼굴이 유난히 앳돼 보였다. ‘화수분야구’로 불리며 수많은 유망주를 키워낸 구단답게 다수의 선수들이 20대 초반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젊음이 만들어내는 뜨거운 열정이 고척돔을 후끈 달궜고 결국 시리즈 승리까지 만들어냈다.

이날 넥센은 한화와 혈전 끝에 5-2로 승리했다. 한화가 1회초 넥센 선발 이승호(19)를 상대로 선취점을 냈고, 3회에 넥센이 한화 선발 박주홍(19)의 실책을 틈타 동점을 만드는 등 초반은 팽팽하게 전개됐다. 4회초에는 한화가 무사 1, 3루 찬스에서 1점을 추가하며 한발 더 앞서갔다. 그러나 4회말 넥센이 다시 역전을 만들며 팽팽하던 승부의 실이 끊겼다. 넥센은 4회초 김규민(25)의 2타점 적시타로 3-2로 역전한 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 사이 임병욱(23)이 2타점 3루타를 쳐내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프로야구 넥센 임병욱이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한화와의 4차전 8회말 2사 1,3루 상황에서 승리에 쐐기를 박는 2타점 3루타를 치고 있다. 임병욱은 준플레이오프 역대 최다타점 타이기록(8타점)을 세우며 시리즈 MVP에 뽑혔다.
연합뉴스

이 승리의 과정에서 출전선수 명단을 가득 채운 넥센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이날 넥센 타선의 선발 라인업 9명 중 5명이 25세 이하로 이들이 승부처마다 알짜배기 활약을 펼쳤다. 2차전에서 3점홈런 두방으로 6타점을 적립한 임병욱은 이날 쐐기 3루타로 이번 시리즈에서만 8타점을 올리는 대활약을 펼치며 준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됐다. 부상으로 빠진 이정후(20)를 대신해 선발 좌익수로 나선 김규민(25)은 1-2로 뒤지던 4회말 역전을 만드는 귀중한 2타점 적시타를 쳐냈고, 송성문(22)도 2안타를 쳐내며 팀 타선에 활력을 줬다. 이미 팀 핵심으로 자리잡은 유격수 김하성(23)과 포수 김재현(25)은 든든한 수비로 뒤를 지켰다.

이승호, 안우진 등 19세 투수 두명이 책임진 마운드도 타선만큼 빛났다. 장정석 넥센 감독이 4차전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 2명을 제외한 투수진 전원을 대기시킬 것”이라고 밝혔지만 겁 없이 밀어붙이는 어린 투수들의 투구가 한화 타선을 압도하며 단 2명의 선수만이 마운드에 올랐다.

특히 선발 이승호의 뒤를 이어 마운드를 이어받은 안우진은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위력적인 슬라이더 등을 앞세워 한화타선을 5.2이닝동안 5피안타 무실점 5삼진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올 시즌 넥센의 1차지명으로 입단한 안우진은 정규시즌에서는 2승4패 평균자책점 7.19로 부진했지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이어 4차전에서 위력적 투구를 이어가며 팀의 시리즈 승리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넥센이 PO 무대를 밟는 것은 2014년 이후 4년 만이다.

넥센은 오는 27일부터 SK와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치른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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