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성 다양성 허용해야" vs "안돼"…퀴어축제 놓고 갈등 지속

관련이슈 스토리 세계

입력 : 2018-10-24 07:00:00 수정 : 2018-10-24 08:55:1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토리세계-성의 다양성 논란2] 국내에서도 갈등
퀴어문화축제 중 경찰과 반대단체 회원간 밀고 당기는 몸싸움. 사진= 연합뉴스.
국내에서도 성 다양성 인정 문제를 놓고 다양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게 퀴어축제를 둘러싼 갈등이다.

지난 21일 광주광역시에서 처음으로 성소수자 권리향상을 위한 '퀴어문화축제'가 열린 가운데 반대단체 회원과 현장 통제에 나선 경찰 간 충돌이 빚어졌다.

광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이날 '광주, 무지개로 발光하다'란 주제로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에서 퀴어문화축제를 개최했다.

주최 단체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참가 단위별 깃발을 앞세우고 주변 도심을 행진했다. 또 광주여성민우회와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 등 전국 성소수자 단체와 연대 기관 등 40여 곳이 광장에 마련한 부스에서는 성소수자들이 각자 정체성을 상징하는 물건을 팔거나 성소수자 인식 개선 캠페인을 벌였다.

하지만 기독교인 등으로 구성된 동성애반대연대에서는 비슷한 시각 5·18 민주광장에서 약 500m 떨어진 금남로에 모여 맞불 집회를 벌였다.

광주광역시기독교교단협의회 등 개신교 단체를 주축이 돼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국가인권정책 독소조항철폐 국민대회’를 벌였다. 이 집회에는 5·18구속부상자회 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해 장애인·학부모·노인·유림 등 50여 개 단체가 참여했다.

마이크를 잡은 한 목사는 “최근 대한민국을 집어삼킨 신종 골리앗이 나타났다. 동성애와 성 평등 정책이라는 골리앗이다. 정부가 앞장서서 성소수자 비판을 ‘혐오 표현’이라며 금지한다. ‘동성애 독재’라고 부를 만하지 않느냐”며 국가인권정책 기본계획을 문제 삼았다.

각 주최 측 추산으로 퀴어문화축제에는 1000여명, 맞불 집회에는 80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퀴어문화축제 찬반 양측 간 직접적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경찰과 반대단체 회원 사이에서 밀고 당기는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행사를 두고 세계인권도시포럼 해외 참가자들은 성명을 통해 “퀴어문화축제는 혐오와 차별에 노출된 성소수자들이 자신을 드러내고 시민들과 연대하는 상징이자 절절한 외침”이라며 “성공적으로 개최돼 인권도시 광주가 한 단계 더 성숙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개신교 단체 및 퀴어축제 등 성의 다양성 확산에 반대하는 이들은 ‘성 평등 법제화 반대’한다며 “정부는 윤리를 파괴하는 성 평등 정책을 즉각 폐기하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