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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끄지 피살’ 사건에 주목받는 3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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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0-23 15:00:27 수정 : 2018-10-25 15: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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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완 터키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 겪었지만 기회로 활용할 수도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개혁적인 지도자로 인정받았던 이미지 추락 경험
쿠슈너 미국 백악관 선임보좌관, 빈 살만 왕세자와 절친의 시각으로 문제 해결 나설 듯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피살을 두고 관련 국가들인 터키와 사우디, 미국이 다양한 접근법을 펼쳐보이고 있다. 터키는 카슈끄지가 사망한 이스탄불 사우디영사관의 소재지이고, 사우디는 카슈끄지의 고국이다. 미국은 카슈끄지가 사우디에 대한 비판 칼럼을 게재해 온 워싱턴포스트(WP)의 사옥이 있는 곳이며, 국제정치 지형을 사실상 관리하는 나라이다. 이런 가운데 이들 3개국의 유력인사 3명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외신들은 이번 사건에서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자국의 정보당국 등을 활용해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파악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국 및 사우디 정부와 갈등 관계를 이어왔던 터키 정부는 카슈끄지 피살 사건을 적절한 기회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중동 지역에서 미묘한 경쟁관계였던 사우디 왕실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으며, 시리아 사태와 미국인 목사 억류 사태로 갈등을 벌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에 대해서는 협상력을 높이고 있다. 카슈끄지의 피살이 에르도안 대통령에게는 적절한 여건으로 거듭나고 있는 셈이다. 

카슈끄지 피살 정국에서 가장 곤혹스러운 사람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다른 왕자들을 부패 혐의로 체포하며 사우디 왕실에서 권력 장악력을 강화했다. 그동안 사우디의 실질적인 통치자로 개혁적인 이미지를 선보여왔지만 이번엔 이미지 추락을 경험하고 있다. 서방과 든든한 관계를 맺어왔지만 미국 의회에서는 사실상 그가 이번 사건의 배후자라는 주장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2016년 공화당 대선경선에 출마했던 랜드 폴 상원의원은 ‘왕세자 교체’를 주문할 정도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 속에서도 미 의회에서는 사우디에 무기 수출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다. 빈 살만 왕세자는 서방 일각의 주장처럼 자신이 연루됐다고 밝혀야 될지도 모른다.

이번 사건과 크게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인물 중 하나가 재러드 쿠슈너 미국 백악관 선임보좌관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쿠슈너는 그동안 이스라엘, 사우디 등과 관련된 중동 현안에 발언권을 높여왔다. 빈 살만 왕세자와 친분이 깊은 쿠슈너 보좌관은 이번 사건에 어정쩡하게 대응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빈 살만 왕세자는 피살 사건이 알려진 뒤 서방의 비판 발언이 이어지자 이에 대한 불편함을 그에게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슈너 보좌관은 22일(현지시간)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통화를 했으며, 세계가 지켜보고 있으므로 (사우디는) 투명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우디와 갈등을 표출하기보다는 전략적 동반 관계에 방점을 두고 이번 사건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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