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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족이 당할 수도”…국민 100만 청원, 대한민국은 왜 분노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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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0-23 15:10:27 수정 : 2018-10-23 15: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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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 PC방 살인사건 후폭풍-청원자 분석
사건이 발생한 PC방 앞에 고인을 애도하는 편지, 꽃다발 등이 놓여있다.김경호 기자
“그날 그 자리에 내 동생이나 가족이 있었을 수도 있는 거니까....”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에 대한 내용을 알게 된 후 바로 국민청원에 참여했다는 직장인 이모씨(30)는 청원에 참여한 사실을 전하며 이같이 울분을 토했다.

이씨는 “한순간 ‘욱’한 손님 때문에 꿈 많던 청년이 생명을 잃었다는 사실이 너무 어이가 없다”고 분노했다.

지난 14일 발생한 ‘서울 강서구 PC방 아르바이트생 피살 사건’은 참혹한 범죄 수법 등으로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다. 아르바이트생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김성수(29)씨에 대한 ‘강력 처벌’을 원하는 국민청원 참여자가 23일 100만명을 넘어설 전망도 이같은 성난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과연 무엇이 이토록 대한민국 시민들을 분노하게 만든 걸까. 세계일보가 20~30대 미혼 직장인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피해자는 나도 될 수도 있다” 피해자 일체감

직장인 손모씨(25)는 “30분 전 경찰이 신고를 받고 다녀갔지만 피해자는 살아남지 못했다고 들었다”며 “이 사실을 알고 공포감이 어마어마했다. 193cm 키의 건장한 청년도 막지 못한 순간을 그보다 작은 체구의 내가, 부모임이, 형제가 막을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에게 의지할 수조차 없는 현실에...사회로부터 고립된 느낌마저 들었다. 미약하게나마 내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며 청원 이유를 밝혔다.
살인 혐의를 받고있는 피의자 김성수.연합뉴스
◆피의자에 대한 분노 “‘심신미약’이 감형사유가 될까 우려”

직장인 이모씨(31)는 수많은 사람이 청원에 동의한 것에 깊게 공감했다. 그는 “피의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기사를 보고 무척 화가 났다”며 “언제까지 음주, 심신미약이 범죄의 면죄부로써 이용이 될지...”라며 한숨을 내뱉었다.

청원에 동의한 또 다른 직장인 이모씨(30)도 같은 입장이었다. 그는 “그전에 있던 ‘심신미약’ 관련 범죄들의 처벌 수위를 생각해 봤을 때... 가해자가 받게 될 처벌이 우리가 기대하는 수준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며 “초동 수사 미흡 등 경찰의 안일한 대처도 신뢰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인을 기리는 편지.김경호 기자
◆“성실한 모델 지망생이라던데” 딱한 피해자에 대한 동정심도

PC방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델을 준비 중이던 피해자의 사연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이 안타까워했다. 손모씨는 “피해자는 미래가 불안한 상황에서도 열심히 살려던 청년이었다”며 “그의 죽음이 마치 나, 내 친구, 내 동생의 일인 것만 같아 더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한편 피의자 김성수씨는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과 말다툼을 하다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2일 정신감정을 위해 충남 공주 치료감호소로 보내진 상태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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