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터키 감시망에 카슈끄지 대역 동원 들통… 사우디 코너에 몰려

관련이슈 이슈 톡톡

입력 : 2018-10-23 11:46:15 수정 : 2018-10-23 14:10:2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이슈톡톡] 카슈끄지 피살사건 파문 확산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를 비판한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사망 사건을 덮기 위해 사우디가 대역까지 내세운 것으로 드러나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국제사회는 카슈끄지 암살에 관여한 것으로 추측되는 사우디 실세 중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33) 왕세자의 퇴진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22일 일본 아사히신문 등 외신은 카슈끄지의 사망과 관련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암살팀이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카슈끄지의 피살을 숨기기 위해 그와 외모가 비슷한 대역을 동원했다. 
11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사우디 첩보원 무스타파 알마다니가 카슈끄지와 동일한 복장을 착용하고 영사관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어 그는 이스탄불 시내를 배회하다 자신의 옷으로 다시 바꿔 입고 호텔로 들어서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 속 알마다니는 카슈끄지와 동일 인물로 보일 만큼 완벽히 위장했다.

또 다른 폐쇄회로에는 사우디 요원들이 지하주차장에서 짐을 옮겨 싣고, 카슈끄지를 살해한 다음 날 알 수 없는 무언가를 태우는 모습도 잡혔다.

터키 경찰은 같은 날 이스탄불 소재의 한 지하 주차장에서 사우디 영사관 소속 차량이 버려진 것을 발견하고 사우디 영사관에 차량을 수색, 차량 등록 서류에 차량 소유자가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이라고 사실을 찾아냈다.

미 CNN은 “사우디 암살팀이 카슈끄지 살해혐의를 벗기 위해 대역을 종원해 카슈끄지가 영사관을 나오는 장면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사태가 커지자 전통적으로 사우디를 지지해 왔던 미국 정치권도 등을 돌리고 있다. .

공화당의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난 빈살만이 카슈끄지를 살해했다고 생각한다"며 "합당한 벌을 내리도록 미국과 유럽이 공동 대응하자"고 했다. 민주당 소속 딕 더빈 상원의원은 "사건 곳곳에 왕세자의 '지문'이 덕지덕지 묻어 있는데 사우디 왕실의 말만 믿는 사람은 지구상에 트럼프 대통령뿐"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은 이란을 통제하기 위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와 동맹을 체결, 사우디의 중동 주변국에 대한 군사·경제적 영향력을 용인하고 내부 인권 문제도 눈감아 왔다.

외신들은 이번 사건으로 ‘미국의 중동 정책의 전제가 송두리째 흔들린다’는 의견을 전했다.
지나 해스펠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카슈끄지의 죽음에 대해 "야만적인 계획범죄"라며 “우리는 정의를 찾고 있으며 사건의 벌거벗은 진실을 드러낼 것”이라고 곧 사건 전모를 발표하겠다고 알렸다.

한편 카슈끄지 피살 사건이 확대되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나 해스펠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까지 터키로 보내 진상파악을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헤스펠 CIA국장 보고를 바탕으로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