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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행렬에 신원미상 중동인 섞였다' 트럼프 주장 논란

입력 : 2018-10-23 09:55:01 수정 : 2018-10-23 09: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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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앞두고 근거없는 공포 분위기 조성" 지적도 범죄와 가난에서 탈출하려고 미국을 향하는 중미 이민자 행렬(캐러밴·caravan)에 신원 미상의 중동인들이 섞여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이 진위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민 불관용정책을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2주 앞두고 근거 없는 공포심을 조장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는 22일(현지시간) "카메라를 가져가서 무리 속으로 들어가 찾아보라. 아마도 MS-13, 중동인 등 모든 부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들이 미국으로 들어오게끔 놔두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안전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트위터에서 "안타깝게도 멕시코 군경이 미국 남부 국경으로 향하는 행렬을 멈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범죄자들과 신원 미상의 중동인들이 섞여 있다. 국경수비대와 군에 국가 비상사태임을 알렸다"고 했다.

MS-13은 중미 엘살바도르의 악명높은 갱단으로 마약과 납치, 성폭행 등 무자비한 폭력을 일삼는 조직이다.

트럼프의 언급과 관련해 AP통신은 지난 1주일간 이민자 행렬과 동행 취재했으나, 그러한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CNN방송도 취재단이 행렬을 확인한 결과 엄마와 아이들이 대다수일 뿐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이들 신원 미상의 중동인들에 대한 정보가 없다면, 그의 주장은 아마도 중동의 테러리스트들이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잠입한다고 지난 수년간 떠돈 루머에 근거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AP는 분석했다.

이러한 내용이 사실로 보고된 적은 없다고 AP는 덧붙였다.

미국 대테러 당국의 고위 관리는 CNN에 "미국 남북부 국경이 취약하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ISIS나 이슬람 수니파 테러리스트가 미국 남부 국경을 넘으려 한다는 어떠한 증거도 파악되지 않았다고 않았다"고 말했다.

ISIS는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를 의미한다.

국토안보부측도 트럼프의 주장은 맞지 않은 것이라고 완곡하게 지적했다.

2018 회계연도에 미국 세관국경보호국은 1만7천256명의 범죄자, 1천19명의 갱단 조직원, 3천28명의 특별 관심 대상자들을 체포했다.

이들은 주로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소말리아 등 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출신이다.

또 2017 회계연도에는 테러리스트 의심되는 10명이 미국으로 잠입하려는 것을 세관국경보호국이 저지했다.

국토안보부 차관 직무대행을 지냈던 존 코언은 CNN과 인터뷰에서 미국 행정부가 미국으로 향하는 이민자 행렬에 대한 공포심을 조장하려는 의도가 분명히 엿보인다면서 "쓸모없는 공포를 조성하는 부적절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평소 민주당이 이민자들을 쏟아져 들어오게 한다고 비난하는 트럼프는 이민 문제가 핵심 쟁점이 될 중간선거를 2주 앞두고 이러한 논란을 일으켰다고 CNN은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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