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성에서 수아레스에는 밀리지만, 대표팀 동료 중에서도 못지않은 ‘아내 바보’가 있으니 바로 크리스티안 스투아니(32·지로나·사진)다. 186㎝의 훤칠한 키에 남성적인 외모의 스투아니는 유망주 시절부터 수많은 여성 팬을 거느렸다. 그러나 오랜 순애보 끝에 2010년 고디타 스투아니와 결혼에 골인했다. 스투아니는 유독 자신의 부모와 가족에 대해 말하기를 꺼리지만, 종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사진을 통해 아내와의 변치 않는 사랑을 과시하고 있다.
스투아니는 수아레스, 에딘손 카바니(31·PSG)와 함께 우루과이 공격 ‘3대장’으로 통한다. 최근 한국과의 평가전에서도 아내의 출산으로 불참한 수아레스를 대신해 카바니와 최전방에서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들에 비해 축구 인생의 우여곡절이 많았다. 유스팀을 포함하면 무려 9차례나 팀을 옮긴 ‘저니맨’인 데다가 세계 유수의 빅 클럽에서 뛰어본 적도 없기 때문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선 당당히 수아레스와 투톱을 이루고도 득점을 올리지 못해 빈축을 샀다.
여러 팀을 전전한 덕분에 전술 적응력이 좋은 스투아니는 2선과의 연계 플레이와 공간 침투에 능하다. 여기에 공중볼 싸움도 좋아 헤딩 골도 적시에 터트리며 완성형 스트라이커로 거듭나고 있다. 메시-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유벤투스)가 양분해 온 축구계는 모하메드 살라(26·리버풀), 킬리안 음바페(19·PSG) 등 경쟁자들로 일약 군웅할거 시대를 맞은 상황. 여기에 스투아니까지 가세한 최고 공격수 전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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