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 등 외신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폴란드 집권당인 ‘법과 정의당’(PiS)이 지방의회 선거에서 32.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PiS에 이어 중도 성향의 야당 ‘시민강령’(PO)이 24.7%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2015년 총선에서 승리한 PiS에 대한 심판 성격을 지녀 관심을 모았다. PiS는 반난민, 복지 개혁 등 극우 색채를 띤 정당으로 난민 분산 수용 정책을 거부하며 유럽연합(EU)과 갈등을 빚었다. 특히 판사 임명권을 사실상 의회가 갖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사법 개혁을 추진하자 EU는 ‘사법부의 독립을 훼손하는 조치’라며 지난해 12월부터 유럽 헌법 격인 리스본조약 7조를 발동해 폴란드의 EU 내 의결권 박탈을 위한 심사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신은 이번 선거 결과로 폴란드가 EU와의 다툼에서 더욱 담대하게 자신들의 주장을 내세울 수 있는 근거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다만 PiS는 수도 바르샤바를 비롯해 주요 대도시 시장선거에서는 PO에 패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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