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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대통령 “카슈끄지 살해 의혹, 벌거벗인 진실 드러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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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0-22 14:31:08 수정 : 2018-10-22 14: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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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 사우디 언론인 카슈끄지 피살 후폭풍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알자지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이스탄불 연설 도중 “당 회의에서 자말 카슈끄지에 대한 입장을 기꺼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정의를 찾고 있으며 사건의 벌거벗은 진실을 드러낼 것”이라며 “왜 사우디인 15명이 (이스탄불에) 왔는지, 왜 18명이 감금됐는지, 이 모든 것들이 상세하게 설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국 언론이 지목한 살해 용의자 15명을 재차 거론하며 계획적 살해 의혹을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카슈끄지 살해 의혹에 대한 입장 표명은 그와 개인적 친분 때문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금껏 사건에 직접 나서는 대신 정보당국을 통해 취합한 정보를 언론에 흘리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카슈끄지 사건과 관련한 정보는 터키 친정부 언론 예니 샤팍 등이 구체적 범죄 정황 등을 공개하며 주도해 왔다.

외신들은 사우디가 카슈끄지 사건을 '사고사'로 규정하자 에르도안 대통령이 결국 카슈끄지 살해 의혹에 힘을 싣기 위해 직접 나서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터키서 실종된 뒤 살해 의혹이 제기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진=연합뉴스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 오머 셀릭 대변인은 “우리는 어떤 종류의 은폐도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오는 당 회의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입장 표명과 카슈끄지 살해 의혹을 입증할 핵심 증거 공개 여부에 여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자국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살해된 사실을 인정했지만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카슈끄지는 지난 2일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 용의자들과 대화하다 우발적인 주먹다짐으로 이어졌고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론과 국제사회는 정황 진술만 있을 뿐 사실을 확인하고 입증할 증거가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우디 정부 발표가 신빙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물리적 충돌을 의미하는 주먹다짐에 카슈끄지가 홀로 15명이나 되는 이들을 대적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또 터키 당국이 입수한 살해 당시 상황이 녹음된 오디오에는 그가 일방적으로 고문당했고, 살해가 우발적이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내용이 나온다.

현재 가장 의문이 되는 사항은 카슈끄지의 시신의 행방이다. 사우디 당국은 총영사관 안에서 카슈끄지가 살해된 사실은 인정했지만 그의 시신이 어떻게 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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