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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醫都 고베, 세계 최고 안과치료 메카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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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0-22 20:57:04 수정 : 2018-10-22 20: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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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경을 착용하고 일본어 문장을 보면 저절로 영어로 번역해 줍니다. ”

고베아이센터 1층 로비에 전시된 시각장애인용 전원 안경. 오른쪽 안경은 착용 시 글자와 주변 환경을 확대해서 보여주고 왼쪽 안경은 일본어로 된 책을 눈으로 보면 영어로 읽어준다.
일본 효고(庫縣)현 고베(神戶)시 고베아이센터(Kobe City Eye Center)에서 시각 장애가 있는 관계자가 직접 안경을 끼고 일본어로 된 문장을 쓱 하고 바라보자 일본어를 인식한 안경이 영어로 번역해 읽어준다. 

일본의 의도(醫都·의학의 수도)로서 일대 도약을 하는 고베시는 특히 안과(眼科) 분야의 연구·치료에서 세계 독보적인 위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고베아이센터는 연구자와 의사, 의료기업이 일상적인 교류 속에서 의료분야의 혁신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고베의료산업도시추진기구의 활동이 안과 분야에서 구체화한 핵심 시설이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혼조 다스쿠(本庶 佑·76) 일본 교토(京都)대 교수가 이 추진기구의 이사장이다. 

시각 장애인인 고베 아이센터 관계자가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경을 직접 착용하고 시연해 보이고 있다.
고베아이센터의 안과 질환 환자 병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고베아이센터는 일본 전국 최초의 안과 종합시설로서 재생 의료 연구시설을 비롯해 일반병동과 재활센터 등을 갖추고 있다. 지난 15일 기자가 찾은 고베아이센터에서는 환자들이 각종 검사를 받고 있었다.

고베아이센터 의료진이 환자에 대한 검사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고베아이센터에서 바라본 주변 풍경
2014년 고베시에 있는 일본 최고의 의학연구소 이화학연구소는 중앙시립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최초로 iPS세포(인공다능성줄기세포)로 망막(網膜)세포를 만들어 환자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고베아이센터는 iPS 세포를 이용한 의료의 실용화 연구뿐만 아니라 생활지원을 포함한 새로운 의료모델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베아이센터 복도에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혼조 다스쿠 고베의료산업도시추진기구 이사장(교토대 교수)의 포스터(오른쪽)이 부착돼 있다.
고베아이센터는 고베시에서 독립한 법인 형태로 의료보험의 보험료와 환자의 자기 부담으로 운영되고 있다. 고베시에서는 연간 약 1억2000만엔(약 12억원)의 보조를 하고 있다.

고베가 의도로 거듭난 배경에는 1995년 1월 17일 발생한 한신(阪神)·아와지(淡路)대지진이 있다. 이 지진으로 고베시에서만 약 4600명이 사망하고 1년치 시의 국내총산산(GDP)에 해당하는 6.9조엔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는 막대한 희생을 치렀다. 이에 따라 △고베 경제의 활성화 △시민의 복지 향상 △국제공헌을 목표로 1998년부터 고베산업도시계획이 추진돼 올해 20주년을 맞는다. 이를 위해 고베공항 활용과 외자의료기기 기업의 유치를 목표로 고베공항 인근의 포트 아일랜드(Port Island)에 의료산업단지를 조성해오고 있다. 고베공항은 도쿄(하네다·羽田)에서 비행기로 1시간10분, 신칸센(新幹線)으로는 2시간50분 위치(도쿄역∼신고베역기준)에 있고, 서일본 지방의 관문으로 불리는 오사카(大阪) 간사이(關西)공항에서는 페리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교통 요충지다. 입주 기업(누적)은 1998년 0사, 2003년 60사, 2008년, 150사, 2013년, 6141사, 지난해 344사에 이어 올해에는 현재 총 350개사·단체가 활동하고 있는 상태다.

히사모토 기조 일본 고베 시장이 고베의료산업도시 프로젝트와 고베아이센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히사모토 기조(久元喜造) 고베시장은 “지역 주민 입장에서는 일단 자기 몸을 잘 아는 의료진이 가까운 게 중요하고 이런 병원에서 대응하지 못하는 병원에 대해서는 큰 병원이 대응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며 “세계 최고의 의료 기술을 가진 고베아이센터는 지역 주민에게뿐만 아니라 세계를 향한 병원”이라고 말했다.

도쿄=글·사진 김청중 특파원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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