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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사막화’ 확대되는 미국…매체들 줄줄이 고사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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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0-22 10:24:51 수정 : 2018-10-22 11: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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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지역인 동부와 서부 제외하고 언론 매체 없는 지역 1300곳에 달해
강수량 공급이 거의 없는 사막처럼 미국 곳곳이 ‘언론이 없는 사막’으로 전락하고 있다. 미국에서 언론매체의 감소가 새로운 현상은 아니지만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언론매체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최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UNC) 저널리즘스쿨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언론매체와 뉴스의 감소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언론사 폐간 속도는 주민들의 교육 수준이 낮고, 가난하고, 고령층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가팔랐다.

UNC 저널리즘스쿨은 지난 2004년 9000개사에 달했던 언론사 중 2018년에 1800개사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14년 동안 20%의 언론사가 통폐합되거나 폐간된 것이다. 그나마 온라인 매체와 케이블뉴스 채널 등은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생존해 있는 매체들도 ‘유령 신문사’를 방불케할 정도로 판매부수 감소 등 쇠락을 경험하고 있다. 언론매체의 쇠락으로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미국 내 언론매체가 없는 커뮤니티(지역)는 1300곳에 달한다고 UNC 측은 설명했다.

사라진 언론매체들은 지역 매체가 대부분이었다. 대도시 외곽에서 지역 뉴스를 공급해 온 매체들이 통폐합되거나 폐가된 매체들의 70%에 달했다. 이런 현상은 지역 주민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매체에 접근할 기회를 그만큼 차단하게 된다.

언론매체의 감소와 지역 뉴스의 소멸은 다른 연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지난 8월 듀크대는 언론매체의 뉴스들을 무작위로 살펴봤을 때 기사들의 17%에서만 지역뉴스가 다뤄졌다고 밝혔다. 신문사가 없는 커뮤니티가 많은 곳은 남부지역에 몰려있었다. 농촌이 많은 남부지역은 91곳에 달했지만, 북동부지역과 대서양 연안 중부지역은 각기 곳에 불과했다. 중서부지역은 27곳, 태평양 연안은 19곳이었다. 반면 도시의 커뮤니티 중 매체가 소재하지 않은 곳은 2곳에 불과했다. 이런 수치는 뉴욕이나 워싱턴,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등 대도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뉴스 사막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점을 여실히 드러낸다. 일부 소도시 지역은 신문사의 쇠퇴 속에서도 온라인매체 등이 대안 매체로 거듭났다. UNC는 “가짜뉴스가 넘치고 정치적 갈등이 고조되는 시기에 나타나고 있는 언론매체의 쇠락은 민주주의나 지역사회의 위기와 결부돼 있다”고 우려했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사진=gettyimagesbank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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