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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세 최고령 의사' 한원주가 돈 포기하고 무료 진료소 차렸던 이유

입력 : 2018-10-22 10:03:15 수정 : 2018-10-22 10: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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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원주가 93세 최고령 의사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공개했다. 

93세 최고령 의사 한원주(사진)가 일평생 '나'보다 '남'을 위하는 삶으로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22일 방송된 KBS1 '인간극장' 4413회에서는 93세 국내 최고령 의사로 아직도 현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한원주의 생활이 전파를 탔다.

의사 생활만 70여 년, 살아온 생 대부분을 환자들과 함께한 그는 일제강점기 시절 의사였던 아버지와 선생님이었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949년 경성의학여자전문학교를 졸업한 한원주는 물리학자였던 남편을 따라 미국에서 내과 전문의를 따고 10년간 내과의로 활동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왔고, 개업의로서 돈도 벌 만큼 벌었다. 한마디로 금수저 엘리트의 삶을 살며 부족한 것 하나 없는 삶이었다.

하지만 남편의 뜻하지 않은 죽음을 계기로 잘 나가던 병원을 접었다. '돈도 명예도 죽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렵고 없는 사람들을 위한 무료 진료소를 차린 것. 월급도 없이, 개인 재산을 들여가며 어려운 사람의 몸과 마음을 치유한 지도 어언 40년이라고.


현재는 죽음을 앞둔 동년배들이 있는 경기도 남양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10년째 내과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한원주는 환자와 의사의 관계를 넘어, 가족처럼 혹은 친구처럼 지내고 있었다. 그러나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치매 환자의 짜증도 이어졌다. '힘들지 않냐'라는 질문에 한원주는 "힘 안든다. 병으로 그런 것이다. 병에 걸린 사람을 돌보는 게 임무"라고 답했다.

또 그는 "나이 많다는 것을 사람들은 왜 이렇게 의식을 하는지 모르겠다. 제 자신은 의식을 안 한다"면서 "그냥 매일매일 즐겁게 사는 삶을 산다"고 밝혔다.

한누리 온라인 뉴스 기자 han62@segye.com
사진=KBS1 '인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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