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금리의 상승을 미국 주식시장의 조정원인으로 생각하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장기금리가 결국 3% 초반을 넘어설 것이라는 점은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보다 중요한 이유로는 단순한 금리의 상승이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꺾는 변수로 작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주식시장 조정의 일차적인 원인으로는 해외시장 대비 미국 주식시장이 상당히 과매수되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전 세계 주요 주식시장 중 연초대비 요구수익률이 하락한 시장은 미국 주식시장이 거의 유일하다. 특히 지난 4~9월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과정에서 일부 성장주로의 쏠림 현상이 매우 심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일부 밸류에이션이 높은 성장주들의 경우 10월의 급락 이전부터 상당한 수준의 낙폭을 기록하고 있었다. 제아무리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좋은 종목들이더라도, 특정 종목과 업종에 대한 쏠림현상이 심해지다 보면 궁극적으로 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여지가 커지기 마련이다.
김도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
본격적인 시장진입을 위해서는 S&P500지수 기준 200일 이동평균선인 2770선의 분명한 지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2015년에도 S&P500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한 이후 2~3분기 시장이 고생했던 경우도 있었다. 성장주 대비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뚜렷한 가치주를 선호한다.
김도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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