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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부 펼쳐진 제1회 피스컵 드론축구 대회 [2018 세계 드론 엑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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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0-20 20:44:16 수정 : 2018-10-20 20:4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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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축 4명 평균 13세’ 팀스펙터 첫 우승
“와!”

축구 경기 못지 않은 열기였다. 20일 경기 가평군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열린 ‘제1회 PEACE컵 드론축구 대회’ 첫 경기에서 10대의 드론이 굉음을 내며 경기장에 날아오르자 관중석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최고 시속 70㎞가 넘는 드론이 만드는 박진감을 처음 접한 시민들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다.

총 상금 1300만원(우승상금 500만원)이 걸린 이번 드론축구 대회는 명실상부 지역별 최고 5개팀이 한데 모인 만큼 보기 드문 명승부의 연속이었다. 드론축구는 축구공 모양으로 특수 제작된 커버를 두른 드론을 띄워 상대방 골대를 통과시키면 득점하는 5대5 대전 경기다. 점수 득점은 노란 비표를 단 ‘공격수’ 드론만 가능하며 상대방 수비를 방해하는 ‘길잡이’ 드론과 골대를 지키는 ‘수비수’ 드론으로 구성된다.

예선 토너먼트에서부터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이어졌다. A조에서는 전주시드론축구단에 부전승으로 이긴 팀스펙터(대전)가 원주시드론축구단(원주)을 세트 스코어 2대1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주축 선수 4명의 평균 나이가 13세에 불과한 팀스펙터는 첫 세트를 내줬으나 2, 3세트를 연달아 잡았다. 드론축구는 3판2선승제로 경기시간은 3분이며 경기가 끝나면 5분의 정비시간이 주어진다.

드론 축구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기체 컨트롤 실력 뿐만 아니라 정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도 중요하다. 여러 경기를 거치며 기체가 파손되는 일이 빈번해서다. 드론이 나는 힘이 어찌나 강한지 이날 대회에서도 직경 60㎝의 골대가 부셔지는 일이 세 차례나 나왔을 정도다. 이 때문에 각 팀당 기본 5대에 더해 3∼5대의 예비 드론을 준비하는 것이 보통이다. 드론 기체는 무게 1.1㎏ 이내에서 자유롭게 개조가 가능하다. 빠른 속도가 필요한 ‘공격수’는 기체를 가볍게 하는 반면 ‘길잡이’와 ‘수비수’는 제한 무게를 딱 맞추는 게 보통이다. 

B조에서는 팀K(포항)가 새만금항공드론축구단(전주)과 팀드론매니아(밀양)를 각각 세트스코어 2대0, 2대1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예선 5경기에서 54점을 기록한 팀K의 ‘공격수’ 신승훈(18)군의 미세한 컨트롤이 돋보였다. 시합 초반 적극 공격에 나섰다가 점수차가 벌어진 뒤엔 골문 앞 수비수를 보강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팀K와 팀스펙터가 맞붙은 결승전은 보기드문 명승부였다. 1세트는 팀K가 11대10으로 가까스로 승리했고, 2세트는 13대13으로 무승부가 나왔다. 애초 각종 우승 경력에 빛나는 팀K가 팀스펙터를 어렵지 않게 제압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번 대회 유일한 여성 참가자인 팀스펙터 ‘공격수’ 박시윤(14)양의 섬세한 조종 실력이 빛을 발했다. 박양은 결승 4경기에서 44점을 득점했다. 결승 3, 4세트는 팀K ‘공격수’ 드론이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추락하면서 각각 13대3, 8대2로 팀스펙터가 이겼다. 3, 4위 전에서는 원주시드론축구단이 새만금항공드론축구단을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제압했다.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팀스펙터 이지수(44) 단장은 “우리팀이 정식 드론축구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공격보다 수비 전략에 중점을 두었던 것이 효과를 거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회 최연소 참가자이자 팀스펙터에서 ‘수비수’를 맡은 김남형(12)군은 “팀K가 강한 팀이지만 경기 전부터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임했다”며 “앞으로 드론축구를 즐기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가평=글·사진 이창수 기자 wintero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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