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창한 ‘사회적 가치 경영’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최 회장은 19일 폐막한 ‘2018 CEO 세미나’에서 경영진에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 추진에 속도를 내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이제 딥 체인지 필요성에 모두 공감하고 있는 만큼 그 방법론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행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간 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거나, 지속 가능하고 경쟁력 있다고 스스로 믿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고 혁신하는 게 딥 체인지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딥 체인지에 대한 그룹 내 공감이 충분히 확산된 만큼 이제 구체적 사례가 충분히 나와야 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최근 그룹 계열사인 SK에너지는 주유소 부지를 공유 인프라로 활용하는 신사업에 시작한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9일 폐막한 ‘2018 CEO 세미나’에서 사회자로 나서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
최 회장은 딥 체인지의 준거점으로서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에 대해서 거듭 강조했다. 최 회장은 “모든 이해관계자를 만족시키는 ‘사회적 가치’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만이 지속 성장할 수 있다”면서 “사회적 가치는 사회와 고객으로부터 무한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기반일 뿐 아니라 이제 경제적 가치 이상으로 기업 전체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또 “SK가 추구해야 할 사회적 가치는 일반공중뿐 아니라 고객, 주주, 구성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사회적 가치 추구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기업이 경영성과와 투자유치 측면에서 경쟁 우위에 있다는 것이 글로벌 트렌드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SK가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경영을 한시라도 빨리 내재화할 수 있도록 실행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9일 폐막한 ‘2018 CEO 세미나’에서 사회자로 나서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위한 인적자원(HR) 제도·연구개발(R&D) 시스템 개선 방안도 논의됐다. 최 회장은 “딥 체인지를 이끄는 주체는 결국 사람이고 딥 체인지의 핵심은 기술에 있는 만큼,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라는 차원에서의 HR 제도 개선과 기술 기반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R&D 시스템의 획기적인 개선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