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는 있다"… ML 가을야구 수놓는 인간승리 주인공들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8-10-19 16:23:11 수정 : 2018-10-19 16:23:0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세계최고 야구리그로 꼽히는 메이저리그는 재능있는 자들의 무대다. 수없이 많은 야구 유망주들 사이에서 선발된 소수의 선수들이 마이너리그에서 또 한번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입성 가능하다. 당연히 포스트시즌에서 뛰는 것은 더 많은 재능이 필요하다. 올해도 데이비드 프라이스(33·보스턴·2007년 드래프트 전체 1번), 저스틴 벌렌더(35·휴스턴·2004년 전체 2번), 레이턴 커쇼(30·LA 다저스·2006년 전체 7번), 라이언 브론(35·밀워키·2005년 전체 5번), 카를로스 코레아(24·휴스턴· 2012년 전체 1번), 알렉스 브레그먼(24·휴스턴·2015년 전체 2번) 등 드래프트 최상위권 선수들이 가을야구를 수놓고 있다. 

맥스 먼시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 집념과 피나는 노력이 있다면 재능을 뛰어넘는 것도 가능한 일이다. 오래 메이저리그 가을야구에서도 이런 '인간승리'가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고 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맥스 먼시(28)다. 올 시즌 후반 류현진의 등판 때마다 알짜배기 타격을 선보이며 한국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선수지만 시즌 초반만 해도 철저한 무명 선수였다. 2012년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169번째 선수로 프로에 입문했지만 지난해까지도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며 메이저리그에 자리잡지 못했고, 결국 지난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인 오클랜드에서 방출당했다. 그러나 새 팀인 다저스에서 반전을 만들었다. 다저스 마이너리그팀에서 절치부심해 눈도장을 찍으며 올 시즌 초 백업으로 빅리그에서 기회를 잡더니 특유의 선구안과 펀치력을 살려 일약 중심타선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먼시의 정규리그 성적은 0.263 35홈런 79타점. 통산 홈런의 87.5%, 통산 타점의 73.1%를 2018년에 만들어냈다. 생애 처음 나선 포스트시즌에서도 애틀랜타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서 2개의 홈런을 쳐내며 팀의 NLCS 진출에 기여했다.

헤수스 아길라
다저스에 먼시가 있다면 밀워키는 헤수스 아길라(28)가 올해의 신데렐라다. 베네주엘라 출신으로 2007년 계약해 무려 마이너리그에서 9년이나 전전하다 지난 시즌 가까스로 메이저리그에 정착했던 선수로 사실 시즌 초까지도 완전한 주전은 아니었다. 한국팬에게도 친숙한 에릭 테임즈, 최지만과 선발 1루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기 때문이다. 결국, 이 경쟁에서 승리하며 1루수 자리를 꿰찼다. 올 시즌 성적은 0.274, 35홈런, 108타점으로 16홈런, 52타점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비약적으로 성장하며 마침내 스타선수 반열에 섰다. 올 여름엔 감격스런 올스타 출장까지 이뤄냈다.포스트시즌에서는 다소 부진하지만 디비전시리즈 4차전과 NLCS 1차전에서 팀 승리에 기여하는 알짜배기 홈런을 쳐내며 자신이 가치있는 선수임을 입증하는 중이다.

라이언 브레시어
올 시즌 보스턴 불펜의 핵심자원인 라이언 브레시어(31)도 주목할만한 인간승리 스토리를 가진 선수다. 그는 2007년 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208번으로 프로 입문 후 2013년 친정팀 에인절스에서 단 7경기 9이닝 나온 것이 빅리그 생활의 전부. 이외에는 대부분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다. 이후 2017년 일본리그를 거쳐 올 시즌 보스턴 불펜에 합류한 후 34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1.60으로 팀의 메이저 최다승에 기여했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은 더욱 눈부시다. 뉴욕 양키즈와의 ALDS와 휴스턴과의 ALCS에서 7번이나 등판해 단 1점도 내주지 않으며 4개의 홀드를 만들어냈다. 강력한 타선과 선발진에 비해 불펜이 다소 약점으로 지적되던 보스턴은 브레이저의 활약 속에 양키즈와 휴스턴을 연파하고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진출했다. 눈부신 재능들만 빛나는 무대에서 포기하지 않는 집념으로 꿈의 무대까지 나서게 된 셈이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사진=AP·연합뉴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