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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로교회 농장탈출 신도 "타작마당에 젖먹이 아이들도 있었다"

입력 : 2018-10-19 13:39:31 수정 : 2018-10-19 14: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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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로교회 피지섬에서 탈출한 한 신도가 은혜로교회의 실체를 고발했다.

남태평양 피지섬에 위치한 은혜로교회 농장에서 탈출한 A 씨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서 A 씨는 "지난 8월 신옥주씨(목사) 등 과천에서 타작마당을 주도했던 7명이 구속되었지만, 정작 피지에서 잡혀야 할 주범들은 잡히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주범들은) 피지 정부 고위 관료 4명 정도가 협의를 해서 자기들끼리 석방을 시켜줄 만큼 이미 정부와의 관계가 엄청 돈독한 상황이다. 외교부가 철저히 움직여주셨으면 하는 간곡한 바람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은혜로교회 사건은 신옥주 목사가 몇 해전 남태평양에 위치한 독립국인 피지섬이 하나님이 약속한  '천년왕국'과 '낙토(樂土)'라며 신도들을 데리고 떠난 것을 말한다. 

피지에서 탈출한 신도들은 최근 피지섬에서 신 목사에게 여권을 빼앗긴 채 무임금으로 12시간 이상의 중노동을 하는가하면 귀국은 물론 외출조차 자유롭게 할 수 없었다고 폭로하며 불거졌다. 

지난 8월 2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 가 방영한  '그들은 왜 피지로 갔나' 에 의하면 신 목사는 은혜로교회는 신도들의 노동력을 이용해 다양한 사업 분야에 진출해 있었다. 그 중심에는 신 목사의 아들 김 씨가 있었다. 

김 씨를 대표로 하는 '그레이스로드' 그룹은 피지 전역에 60개의 점포를 세우고 대규모 정부 사업에 참여할 만큼 유력 기업체로 변신해 있었다. 

해당 방송에서 신 목사가 신도들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아 흔드는 등 폭행을 하는 '타작마당'이라는 의식을 고발해 사회적 논란이 됐다.

A씨는 "예수교 장로회라고 해서 이단인 줄 몰랐다. 폭행도 처음부터 있던게 아니다. 2014년을 기점으로 심해지기 시작했다. 이주를 시작한 것도 이때"라며 "(피지섬에 있는 교인이) 지금은 한 620여 명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A 씨는 "직접 (교인들) 뺨을 쳐서 그거를 견디면 알곡이고 도망가면 그 사람은 쭉정이라고 했다. 밤 10시부터 한 3시간 정도 매일했다. 피지에서 맞고 심한 외상으로 한국에 나와서 돌아가신 분도 계시다. 젖먹이 아이들도 엄마와 다 분리돼있는데 이 아이들의 타작마당이 따로 만들어져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경기를 일으키면서 심하게 울면 귀신 처리한다고 했다"라고 폭로했다. 

앞서 경기 남부경찰청 국제범죄 수사대는 지난 7월 24일 오후 해외에서 입국하는 신 목사를 인천공항에서 체포했다.  

지난 8월 25일 은혜로교회의 실체를 조명했던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오는 20일 오후 11시 5분, 방송 후 피지섬의 상황을 취재한 후속편을 방송한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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