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교황 “김정은 공식 초청장 오면 北 갈 수 있다”

입력 : 2018-10-18 21:55:03 수정 : 2018-10-18 23:17:5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文대통령 면담서 방북 요청 사실상 수락 / “韓 정부 지지… 멈추지 말고 나아가라” / 한반도 평화 구축 위한 중재 노력 탄력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이 사상 첫 북한 방문을 수용할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노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교황청 교황궁 2층 서재에서 가진 문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에서 김 위원장의 교황 방북 초청 의사를 전해 듣고 “대통령께서 전한 말씀으로도 충분하지만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시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세계 평화와 화합의 상징인 교황이 방북 초청을 사실상 수락한 것이다. 2015년 미국·쿠바 국교정상화의 막후 중재자였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향후 북·미협상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로마 바티칸 교황궁 교황 집무실 앞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인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로마 바티칸 교황궁 교황 집무실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김 위원장이 그동안 교황께서 평창올림픽과 정상회담 때마다 남북 평화를 위해 축원해 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교황은 “오히려 내가 깊이 감사하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달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에게 ‘교황께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관심이 많다’며 교황을 만나뵐 것을 제안했고 김 위원장은 바로 그 자리에서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는 적극적 환대 의사를 밝혔다”며 “김 위원장이 초청장을 보내도 좋겠느냐”고 물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북 초청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그러면서 “한반도에서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 중인 한국 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로마 바티칸 교황궁 교황 집무실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면담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로마 바티칸 교황궁 교황 집무실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면담을 마치고 받은 선물.
문 대통령은 “지난 1년간 한반도 문제에 있어 어려운 고비마다 ‘모든 갈등에 있어 대화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교황 말씀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또 새겼다”며 “그 결과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나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만남은 38분간의 비공개 단독면담을 포함해 55분간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방문했지만 ‘티모테오’(Timotheos·디모데)라는 세례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이기도 하다. 이렇게 교황님을 뵙게 돼 너무나 영광스럽다”며 “오늘 주교회의 때문에 아주 바쁘실 텐데 이렇게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바티칸시티=박성준 기자, 유태영 기자 alex@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