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라인을 대북·대중 강경파 일색으로 채웠다. 중국이나 북한 문제에 관해 온건한 입장을 보인 정통 관료 등을 모두 축출하고, 이 자리에 북한·중국과 일전불사를 외치는 ‘매파’를 포진시켰다. 이는 향후 북·미 핵 협상과 미·중 통상 협상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점을 예고하는 것이다.
데이비드 스틸웰 예비역 공군 준장. |
스틸웰 지명자는 한국어, 중국어를 잘 구사하고, 일본어도 할 줄 아는 아시아 전문가인데 대중 강경파라는 평가를 받는다. 스틸웰은 1980년 ‘한국어 능통자’ 경력으로 공군에 들어갔고, 1980∼83년 ‘암호학 능통자’로 오산의 미 공군기지에서 복무했으며 F-16 조종사로서 1993년 12월부터 1995년 5월까지 다시 한국으로 파견돼 군산 공군기지에서 일했다. 그는 퇴임 직전에는 미 합동참모본부 아시아 담당 부국장으로 재직했다. 그는 대중 강경파라는 평가를 받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폼페이오, 존 볼턴 |
대북 정책을 총괄하는 폼페이오 국무장관 밑에는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북핵 워킹그룹 실무를 총괄하는 알렉스 웡 부차관보, 마크 내퍼 한국·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 북한을 담당하는 마크 램버트 부차관보 대행이 자리 잡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국무부 한국과장에는 기자 출신의 일본계 조이 야마모토를 임명했다. 트럼프 정부에서는 또 한국계인 성 김 필리핀 대사와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대북 정책을 추진하는 핵심 브레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한편 조윤제 주미대사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한·미 공조에 대한 우려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 “대미외교 책임자로서 한·미 간 협의와 공조는 24시간 열린 마음으로 상대 입장을 경청하면서 진솔한 협의와 굳건한 공조를 이뤄나가고 있다”고 연이틀 강조했다. 이는 해리스 대사와 시각차를 드러냈다는 우려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워싱턴=국기연·정재영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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