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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드는 투자, 늘지않는 일자리… 경제 앞날 '캄캄'

입력 : 2018-10-18 21:03:30 수정 : 2018-10-18 21: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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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성장률 하향·금리 동결 / 건설·설비투자 마이너스 전망 / 취업자 증가폭 10만명 밑돌 듯 / 금통위 소수의견 2명으로 늘어 /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 높아 한국은행이 18일 내놓은 한국 경제 전망은 이전보다 한층 어두워졌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나 낮췄고, 국내 투자와 고용 상황도 이전보다 비관적으로 봤다. 미·중 무역갈등 확산 경로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금융불안 전개 양상 등 대외 여건도 좋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

한은은 이날 ‘2018∼2018년 경제전망’ 자료에서 설비투자가 하반기 2.5% 감소해 연간 0.3%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총 2.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지난 7월 1.2%로 낮췄고, 다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올해 들어 6개월 연속 마이너스일 정도로 기업 심리가 위축돼 있다. 통계청 ‘8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1.4% 감소했다. 설비투자가 6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1997년 9월∼1998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에도 동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2018년 10월 통화정책방향’ 관련 금통위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남정탁 기자
한은은 IT(정보기술) 제조업이 큰 폭의 조정을 받고 내년에 반도체를 중심으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자동차와 철강 등은 보호무역주의 영향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 부동산 규제가 이어지면서 건설투자 환경은 더 열악해졌다. 건설투자는 당초 성장률을 -0.5%로 예상했으나 이번에 -2.3%로 더 마이너스 폭이 커졌다.

고용은 9만명으로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 석 달 전 전망치보다 8만명 줄었고 연초 전망(26만명)과 비교하면 거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대로라면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9년 만에 최소가 된다. 기업투자 감소, 최저임금 여파에 따른 일자리 감소 등의 영향으로 올해 신규 취업자 수는 지난 7월 5000명과 8월 3000명에 머물 정도로 곤두박질쳤다. 9월 4만5000명으로 다소 회복되긴 했지만 8개월 연속 증가폭은 여전히 10만명을 밑돌고 있다.

수출(3.5%)과 민간소비(2.7%) 전망치는 그대로 유지됐다.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기준금리는 동결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여러 대외리스크가 서로 표면 위로 드러나 상승작용을 나타내고 있다”며 “리스크 불확실성이 높은 이 상황이 우리 성장, 물가, 금융시장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동결 결정으로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 가계부채 증가세 지속, 부동산 가격 과열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오는 12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은이 현 상태를 유지하면 한·미 금리차가 1%포인트로 벌어져 자본유출 위험이 커지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요인이다.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은 “향후 성장과 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의결문에 포함돼 있던 ‘신중한 판단’이라는 문구가 빠졌다. 금리인상을 예고한 대목이란 해석이다. 또 7월과 8월 금통위에서 이일형 위원 1명이 인상 소수의견을 낸 데 비해 이번에는 고승범 위원까지 인상 소수의견에 가세했다. 인상 소수의견은 머지않은 시점에 한은이 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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