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스펙은 그만… 당신 능력을 직접 보여주세요”

입력 : 2018-10-18 21:10:09 수정 : 2018-10-18 21:10:0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유통업계 바뀐 채용 풍속도 구직자들의 취업 선호도가 높은 유통업계의 채용 방식이 개별 능력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4차 산업혁명 등 빠르게 변하는 경영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과거 채용 과정에서 가장 중시했던 ‘스펙’은 평가 대상에서 점차 제외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가 직무 수행 능력과 창의성이 있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2018년 하반기 롯데 SPEC태클(스펙태클) 채용’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롯데e커머스, 코리아세븐,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롯데정보통신 등 16개 계열사는 22개 직무에서 공채와 인턴 총 100여 명을 뽑을 예정이다. ‘스펙태클 채용’은 학벌이나 학점, 영어점수 등 일명 ‘스펙’ 중심으로 뽑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의 직무 수행 능력과 역량만을 평가하는 블라인드 채용 전형이다. 전형은 ‘서류접수→조직적합도(엘탭, L-TAB) 검사→면접전형’의 순으로 진행된다. 면접전형은 회사·직무의 특성을 반영한 주제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이나 과제 수행 등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세계그룹 채용 과정에서 가장 독특한 단계는 ‘드림스테이지’다. ‘드림스테이지’는 ‘자신의 꿈을 펼치는 무대’라는 뜻으로, 대졸 신입사원 지원자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본인의 열정과 역량을 표현하는 직무 오디션 면접이다. 신세계는 ‘드림스테이지’ 평가에서는 서류전형과 1차 면접 점수는 아예 반영하지 않는다. 다른 평가 요소 없이 백지상태에서 지원자의 잠재된 역량을 자유형식으로 보여주는 오디션 형태의 면접이라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워너비 패셔니스타 전형’을 실시한다. 지원자들은 이름이나 학교명, 전공, 성적 등의 정보 없이 500자 내의 자기 PR(홍보물)를 작성하고 관련 동영상 파일을 등록해 블라인드 인터뷰를 받는다. 이후 4주간의 현장실습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평가받아 최종 입사가 결정된다.

CJ그룹은 직무 역량 중심의 채용에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처음 도입된 ‘리스펙트 전형’을 CJ제일제당 식품영업, CJ ENM E&M부문 콘서트제작, CGV 멀티플렉스 매니저 등 다양한 직무로 확대한다. 리스펙트 전형은 일명 ‘스펙’을 입사지원서에 기재하지 않는 제도를 말한다.

종합 홈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은 영업직 직원을 블라인드 방식인 ‘홈리더 전형’으로 공개 채용한다. 사진, 나이, 출신학교, 어학 점수 등을 기재하는 지원자는 감점을 주는 방식이다. 한샘은 업무에 대한 관심과 직무 적합성, 지원자의 열정만 평가하기 위해 이번 전형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대기업들의 채용 방식이 공개채용, 수시채용, 블라인드 채용, 정규직 전환형 인턴채용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스펙을 보지 않는 전형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
  • 블랙핑크 로제 '여신의 볼하트'
  • 루셈블 현진 '강렬한 카리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