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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북·대중 강경파 일색으로 한반도 라인 정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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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0-18 15:09:24 수정 : 2018-10-18 1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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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2차 핵 담판에 나서면서 외교·안보팀의 한반도 라인 정비 작업을 사실상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미 국무부에서 한반도 정책을 실무적으로 총괄하는 핵심 요직인 동아태 차관보에 데이비드 스틸웰(사진) 예비역 공군 준장을 지명했다. 스틸웰 지명자는 미 상원의 인준 절차를 남겨 놓고 있지만, 무난히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라인을 대북·대중 강경파 일색으로 채웠다. 중국이나 북한 문제에 관해 온건한 입장을 보인 정통 관료 등을 모두 축출하고, 이 자리에 북한·중국과 일전불사를 외치는 ‘매파’를 포진시켰다. 이는 향후 북·미 핵 협상과 미·중 통상 협상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점을 예고하는 것이다.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자리는 정통 외교관 출신의 ‘대북 대화파’ 수전 손턴이 지난 7월 낙마한 뒤 3개월가량 공석이었다. 손턴은 차관보로 지명됐으나 ‘대행’ 꼬리표를 떼지 못한 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입성과 함께 퇴진했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스틸웰 지명자는 35년 이상 조종사, 지휘관, 한국어 어학병 등으로 근무한 공군 출신이고, 2015년 준장으로 예편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하와이에 있는 인도·태평양사령부 내 중국 전략 포커스 그룹의 소장을 맡고 있고,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동서센터의 선임 방문연구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스틸웰 지명자는 한국어, 중국어를 잘 구사하고, 일본어도 할 줄 아는 아시아 전문가인데 대중 강경파라는 평가를 받는다. 스틸웰은 1980년 ‘한국어 능통자’ 경력으로 공군에 들어갔고, 1980∼1983년 ‘암호학 능통자’로 오산의 미 공군기지에서 복무했으며 F-16 조종사로서 1993년 12월부터 1995년 5월까지 다시 한국으로 파견돼 군산 공군기지에서 일했다. 그는 퇴임 직전에는 미 합동참모본부 아시아 담당 부국장으로 재직했다. 그는 대중 강경파라는 평가를 받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온건파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후임에 강경파 폼페이오를 임명하고, 국가안보보좌관에 군 전략가로 명성을 얻었던 허버트 맥매스터 대신에 ‘슈퍼 매파’ 존 볼턴을 임명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을 실무적으로 보좌할 책임자도 강경파로 채웠다. 미국의 한반도 정책을 추진하는 ‘3각축’으로 스틸웰 지명자와 함께 로이터, 월스리트 저널 기자 출신의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 랜들 슈라이버 국방부 동아태 차관보가 포진하게 됐다. 대북 정책을 총괄하는 폼페이오 국무장관 밑에는 스티븐 비건 대북 정책 특별대표와 북핵 워킹그룹 실무를 총괄하는 알렉스 웡 부차관보, 마크 내퍼 한국·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 북한을 담당하는 마크 램버트 부차관보 대행이 자리잡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국무부 한국과장에는 기자 출신의 일본계 조이 야마모토를 임명했다. 트럼프 정부에서는 또 한국계인 성 김 필리핀 대사와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대북 정책을 추진하는 핵심 브레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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