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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비규제지역 아파트 분양 서두르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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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0-22 03:00:00 수정 : 2018-10-21 23: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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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 강남권과 경기 판교·위례·과천 등 인기 지역에서 예정됐던 신규아파트 분양 보증이 대부분 중단됐다. 또 11월에는 청약제도 변경에 따른 금융결제원 시스템 개편에 따라 전국의 아파트 청약이 불가능해지면서 12월 이후래야 대기 수요자의 내집 마련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당초 이달 분양을 앞둔 GS건설의 위례포레자이, 과천주공6단지 재건축 일반분양분, 현대건설의 판교대장지구 힐스테이트 등에 대한 분양보증을 연기했다. HUG는 정부가 9·13대책 후속조치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12일 입법예고하자 정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분양보증을 연기하고 이에 따라 분양일정도 12월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HUG 관계자는 "청약제도 개편의 실효성을 높여 무주택자 위주로 분양될 수 있도록 분양보증을 잠정 중단했고, 규칙이 시행되면 바로 분양보증을 시행한다”고 말했다.

시행사와 시공사간 분양 협의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분양을 연기한 단지도 생겼다.

경기 의정부시에서 이달에 분양할 예정이었던 ‘탑석센트럴자이’는 시행사와의 분양가 이견으로 분양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 이 단지의 관리처분 일반분양가는 1220만원 대였으나, 시행사 측에서 더 높은 분양가를 제시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탑석 센트럴 자이는 의정부시 최초의 ‘자이’ 브랜드 아파트인데다 의정부 최고층(35층)으로 건설된다. 16개동 총 2573가구의 매머드급 단지이기도 하다.

각종 호재도 인근에 많다. 우선 단지는 도보로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선 탑석역을 이용할 수 있어 많은 수요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7호선 연장선은 서울 도봉산역에서 양주 옥정지구까지 15.3㎞ 연장하는 노선이다. 도봉산역∼장암역 1.1㎞는 기존 선로를 활용하고 14.2㎞는 새로 건설된다. 의정부시 장암역은 기존 역사를 활용하고, 의정부 탑석역과 양주 옥정역 등 2개 역은 신설된다.

탑석센트럴자이 인근에는 ‘복합문화융합단지’도 2020년 말 완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 중이다. 복합문화융합단지는 총사업비만 1조 7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이 곳에는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YG글로벌 K-팝 클러스터 사업, 뽀로로 테마파크 등이 들어선다. 향후 쇼핑·문화·관광이 공존하는 수도권 북부지역 최대 복합문화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탑석센트럴자이는 비규제지역에서 공급되는 단지인 만큼 당첨자 발표일로 부터 6개월 뒤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청약도 청약통장 가입 후 1년이 지난 만 19세 이상이면 1순위 청약이 가능해 실수요자의 부담도 덜하다.

정명기 GS건설 분양소장은 “탑석센트럴자이는 7호선 탑석역(예정)세권 단지이기 때문에 7호선 개통 호재에 역세권 프리미엄까지 더해져 가치가 매우 높고, 의정부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이 브랜드 아파트로 의정부 뿐만 아니라 서울 수요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아파트의 분양이 계속 늦어지면 흥행은 장담할 수 없게 된다. 11월 중순부터는 2∼3주간 금융결재원 청약시스템 개편 작업으로 분양이 원천 불가능하다. 따라서 최소 11월 첫주까지 분양 승인을 받지 못하면 12월 이후로는 서울과 수도권 규제지역의 신규 인기 단지들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12월엔 분양 물량 급등이 예상될 뿐만 아니라 서울 강남지역을 비롯해 위례신도시, 과천 등 지역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대거 쏠릴 수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청약제도 개편 전인 10월과 11월이 수도권 비규제지역 신규 단지가 누릴 수 있는 최적의 분양 시기로 판단한다.

이 때를 놓치지 않으려고 분양에 서두르는 단지도 많다.

호반산업은 인천 검단신도시 AB15-2블록에 들어서는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조감도)의 견본주택을 19일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검단신도시 첫 분양이며, 전 가구 중소형, 4베이 4룸으로 구성된다. 지하 2층~지상 27층, 14개동, 총 1168가구의 대 단지 아파트다. 이 단지는 아직 분양 승인을 받지 않았으나, 오는 2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5일 1순위 청약, 26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하려 하고 있다.

이 곳도 비규제지역이라 청약통장 가입 후 1년이 경과하고, 예치금액이 지역별 청약 예치기준금액 이상이면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또한, 다주택자 및 당첨 사실이 있거나, 세대주가 아니더라도 청약이 가능하다.

금호건설도 11월 초 검단신도시 AB14블록에서 ‘검단 금호어울림 센트럴’을 분양한다. 검단신도시 내 첫번째 공공분양 단지로, 지하 2층~지상29층, 13개 동, 전용면적 74㎡∼84㎡, 총 145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인근에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선 신설역(2024년)과 중심상업지구가 예정돼 있다.

특히나 업계에서는 내년 부동산시장 상황이 계속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지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9·13 대책발표 후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듯 불꽃처럼 타오르던 분양 시장 분위기는 조금씩 시들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예상에 대한 여파도 우려되고 있다. 대부분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연내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상황이다. 이는 향후 중도금 및 주택담보대출 이자 상승에 따른 수요자들의 주택 구입 부담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주택시장을 장담할 수 없어 최대한 올해 분양을 하는 것이 위험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비규제지역의 경우 규제지역 분양이 몰리는 연말을 피해 먼저 분양을 하는 것이 분양 성공률을 높이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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