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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언론 "김정은, 폼페이오 방북 때 경제제재 해제 요구"

입력 : 2018-10-17 18:49:04 수정 : 2018-10-17 21: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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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언론 보도… 北, 첫 정식 요청 / 金, 풍계리 사찰 수용 용의 설명 / 종전 선언·제재 완화 조건 걸어 / 北 매체 연일 ‘제재 풀어야’ 주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경제제재 해제를 요구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북·미 협의 관련 외교 소식통을 인용한 서울발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과 만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등에 대한 사찰을 수용할 용의가 있다고 설명하면서 그 조건으로 종전선언과 제재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찰의 세부 사항과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문제 조정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副相·차관) 간의 실무협상에 맡겼다.

북한이 미국에 정식으로 제재 해제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외교 관계자는 “북한은 제재로 상당히 몰리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지난달 유엔 총회 연설에서 대북제재에 불만을 표시한 뒤 비핵화와 관련한 북한 외교의 초점이 제재 완화에 맞춰진 분위기다. 최 부상은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중국, 러시아 측과 만나 3국 외교차관 공동보도문을 통해 대북 제재 완화를 강조했다.

북한 매체도 이달 들어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와 관련해 전날(16일)에도 ‘미국에서 울려 나오는 곱지 못한 소리들은 무엇을 말해주는가’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글을 통해 “미국이 제재를 계속하겠다는 것은 관계 개선을 그만두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이런 분위기는 리 외무상의 유엔 연설에도 폼페이오 장관 방북 시 제재 완화와 관련한 미국 측 반응이 없었던 것에 실망한 것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북한의 비핵화 조치 수위와 그에 대응하는 제재 완화 수위를 둘러싼 북·미의 기싸움과 선전전이 계속될 전망이다. 유럽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영국과 프랑스를 상대로 대북 제재 완화 외교를 전개하는 것도 전체적인 판을 깨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제재를 일부 풀어주고 비핵화를 동시에 진전시킨다는 구상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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