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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육군, 매년 생성 28억건 ‘전술 데이터’ 방치

입력 : 2018-10-17 19:21:42 수정 : 2018-10-17 21: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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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화전투훈련단에 전문인력 없어 / ‘피 흘리지 않는 전투연습’ 활용 못해 / “20명 이상 데이터 전문가 영입 필요”
kctc 훈련. 국방부 제공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매년 28억건의 전술 관련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으나, 이를 육군 전략·전술에 활용할 데이터 운용 전문가가 없어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17일 나왔다.

KCTC는 가상 기술을 이용해 실전 같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다. 세계에서 미국, 이스라엘과 우리나라만 과학화전투를 전담하는 여단급 부대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8월 여단급으로 개편된 KCTC에는 매년 8∼10개 부대가 훈련한다. 하지만 훈련과정에서 확보하는 연간 28억건의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해 전술자료로 만들 인력이 없다.

육군 관계자는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현재 (자료 분석을 담당하는) 3∼4명의 분석장교는 비전문가”이라며 “(현재 진행되는 분석은) 순서를 해석할 정도의 1차원적인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귀한 자료들인데 유의미하게 활용할 수 없는 상태라 보면 된다”며 “훈련 시 장병들의 경로 등 데이터가 10분마다 쌓이는데 이를 처리할 능력이 현재로선 부족하다”고 밝혔다.

실제 전투와 유사한 환경에서 진행되는 훈련에서 얻어지는 각종 정보는 과학화전투훈련에서만 얻을 수 있는 귀한 자료다. 과학화전투훈련은 ‘피 흘리지 않는 전투 연습’일 뿐 아니라 중요한 전술 자료 획득 수단이기도 한 것이다. 28억건에 달하는 데이터에는 △훈련자정보(훈련자의 자세나 위치·피해 상태) △교전정보(사격·지뢰지대·화학공격) △모의정보(곡사화기·장애물·교류정보) 등 전투의 핵심 정보들이 포함돼 있다.

김 의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전투체계 구축이 세계적인 추세”라며 “20명 이상의 데이터 전문가와 보안 전문가 등이 영입돼야 현재 생성되는 데이터를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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