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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끄지 피살’ 사우디 관여의혹에 트럼프 “속단 말라”

입력 : 2018-10-17 20:40:02 수정 : 2018-10-17 2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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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정치권 비난 고조에도/외교관계 고려한 듯한 행보 보여/사우디 정부 개입 정황 속속 공개돼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사진)의 ‘피살 의혹’을 두고 거세진 국제사회의 비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위 조절에 나섰다. 미국 영주권자 출신인 카슈끄지는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사우디 왕실을 비판하는 칼럼을 게재해 오던 중 지난 2일 터키 이스탄불 소재 사우디 영사관에 들어간 이후 실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카슈끄지의 실종 내지 사망에 사우디 정부가 관여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너무 성급히 속단할 일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AP통신 인터뷰에서 “사건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며 “이번 일도 역시 ‘무죄가 입증되기 전까지는 유죄’라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서는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통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인 15일엔 살만 국왕과 통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사람 모두 통화에서 카슈끄지의 사망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는 말을 전했다. WP는 이번 의혹을 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변화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애초 사우디의 개입이 확인되면 강력히 응징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이제는 외교관계를 고려하는 듯한 행보를 보인다는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6일과 17일 사우디와 터키를 잇달아 방문해 이번 사건의 조속한 처리를 주문했다.

트럼프 정부의 인식은 국제사회는 물론 미 정치권의 입장과도 크게 차이가 난다.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해 “이번 실종 혹은 암살 사건에 직접적 책임이 있는 유독성 있는 인물”이라며 사우디에 대한 제재를 주문했다. 사우디 정부가 이번 의혹에 깊숙하게 개입했을 것으로 보이는 정황은 속속 공개되고 있다. CNN방송은 카슈끄지 살해 이후 시신이 분해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터키 친정부 일간지 예니샤파크는 카슈끄지가 살해되는 당시의 오디오를 직접 들었다면서, 그가 손가락이 잘리는 고문을 당한 후 참수됐다고 17일 보도했다. 카슈끄지의 칼럼을 게재해 왔던 WP는 터키 정보당국으로부터 이번 사건과 연루됐을 것으로 보이는 사우디인 15명 중 7명의 여권을 공개했다. 이번 사건 관련 당사국인 터키와 사우디의 갈등도 커지고 있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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