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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그 자체였던 삶 … 뜨거운 열정 잊지 않을 것”

입력 : 2018-10-17 21:05:03 수정 : 2018-10-17 21: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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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원정대 분향소 추모행렬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 대원들의 합동분향소가 17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 대강당에 마련됐다. 이 학교 88학번인 고(故) 김창호 대장은 교내 산악부 활동을 계기로 전문 산악인의 길로 들어섰다.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대강당은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을 맞았다. 분향소에는 김 대장을 비롯한 원정대 5명의 사진이 나란히 놓였다. 서울시립대 교직원과 학생, 시민들은 학교 동문인 김 대장과 그의 대원들을 애도하기 위해 잇달아 분향소를 찾았다. 이른 아침 분향소를 찾은 이동훈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제자였던 김 대장의 사진을 보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내게는 28년 동안 많은 기억을 남긴 잊지 못할 사람”이라며 “내가 교수였지만 그에게 배운 것이 더 많았고, 산악인으로서 열정은 존경스러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17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 대강당에 마련된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 산악인 합동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이 헌화한 뒤 김창호 대장 등 원정대원 5명을 기리는 묵념을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김 대장과 2006년과 2007년 함께 히말라야를 등반한 김홍빈(54) 대장은 조난사고로 열 손가락을 잃고 난 뒤 김 대장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는 “장애인인 내가 등반하는 것을 김창호 대장이 많이 도와줬다”며 “정상 등정을 포기하면서까지 희생정신을 발휘했다”고 회상했다.

김 대장의 30년지기로 공항에서 시신 운구를 맡은 염제상씨는 “김창호, 이 친구 자체가 ‘산’이었다”며 “산에 대한 애착이 많았고, 정말 순수하게 사람들을 좋아했던 친구였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대 합동분향소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기범 한국산악회장 등 사회 각계 인사들이 보낸 근조화환들이 자리했다. 원정대의 영결식은 19일 오후 2시 합동분향소에서 열린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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