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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우리는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다 [뉴스+]

입력 : 2018-10-17 20:29:54 수정 : 2018-10-17 20: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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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까지 위협하는 미세플라스틱 공포 / 세계 21개국 39개 브랜드 조사/ 해양오염 심각 印尼 배출량 1위/ 대만·中·태국·인도 順… 한국 8위/“정부차원 일회용 플라스틱 퇴출을”

 

웬만한 음식에서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소금이 미세 플라스틱에 광범위하게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소금 90%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

17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와 인천대 김승규 교수팀(해양학)은 6개 대륙, 21개 국가에서 생산된 39개 브랜드 소금을 분석한 결과 36개 제품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나왔다고 밝혔다. 미세 플라스틱은 지금 5㎜ 이하의 작은 플라스틱을 말한다.

이번 조사에 포함된 소금 39개는 천일염(26개), 정제염(2개), 암염(9개), 호수염(2개)로 이뤄졌다. 이 중 바닷물로 생산한 천일염과 정제염의 오염도가 호수염이나 암염보다 높았다.

소금 1㎏에서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 입자 수는 해염(천일염·정제염)이 0∼1674개(인도네시아 천일염은 제외)를 보였고, 이어 호수염(28∼462개), 암염(0∼148개)의 순이었다.

지역별로 아시아 소금의 오염도가 심각했다. 플라스틱 오염도가 높은 10개 해염 가운데 9개가 아시아에서 생산된 것이다. 가장 오염도가 심각한 소금은 인도네시아 천일염으로 1㎏당 무려 1만3000여 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확인됐다.
인도네시아 천일염을 녹여 여과지로 거른 것(위)과 확대한 사진(아래). 위에서 빨간색·초록색 점처럼 보이는 것과 아래 하얀 알갱이들이 모두 미세플라스틱이다.
그린피스 제공

인도네시아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국으로 연간 8만∼17만t의 플라스틱을 바다로 흘려보낸다. 이런 무분별한 배출이 식탁을 위협하는 셈이다. 다음으로 대만의 천일염에서 1㎏당 1674개의 입자가 나왔고, 중국 천일염 718개/㎏, 태국 천일염 402개/㎏, 인도 천일염 366개/㎏ 등 순이었다.

우리나라 천일염 3개에서도 1㎏당 100∼200여 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돼 8위를 기록했다.

서수정 그린피스 캠페이너는 “한국도 세계적인 플라스틱 오염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며 “시민의 건강과 환경을 위협하는 플라스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정부가 더욱 강력한 규제를 통해 일회용 플라스틱을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적으로 성인의 평균 염분 섭취량은 하루 10.06g이다. 이번에 산출된 미세 플라스틱 평균 갯수를 감안하면, 1인당 매년 2000개의 미세 플라스틱을 소금을 통해 섭취하는 셈이다.

김승규 교수는 “바다로 흘러드는 플라스틱이 해산물뿐 아니라 소금을 통해 다시 인간에게 되돌아오고 있다”며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로 들어오는 경로는 다양한데, 그 가운데 소금 섭취는 약 6%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환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환경 과학과 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게재됐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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