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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이어 파나마와 평가전 출장 못해/ 공격자원 포화상태… 사실상 경쟁서 밀려
“이것 좀 오빠(이승우)에게 전달해 주세요….”

만 20살의 ‘축구 천재’는 그라운드의 혈전을 그저 지켜보기만 했고, 그런 그를 따르는 ‘소녀’들의 마음은 아팠다.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나마의 평가전이 2-2로 끝난 뒤 기자에게 한 무리의 소녀팬들이 다가왔다. 그들은 이승우(20·베로나·사진)를 응원하는 소형 플래카드를 건네며 울상을 지었다. 아시안게임에서 일약 스타로 떠올랐지만, 이승우는 끝내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10월 평가전 2경기에서 벤치만 달궜다.

파나마전까지 A매치 4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하며 한국 축구의 전성기급 인기를 회복시킨 원동력은 단연 이승우다. 이날 천안종합운동장은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미리 경기장을 들어가려는 팬들로 장관을 이뤘다. 특히 교복 차림의 앳된 10대들이 많아 귀여운 외모와 천부적인 축구 센스로 많은 팬을 거느린 이승우의 위상을 실감하게 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냉정했다. 그는 경기 뒤 이승우의 출전이 불발된 이유에 대해 “2선 공격수 포지션에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며 사실상 경쟁에서 밀렸음을 시사했다. 좌우 측면 공격을 도맡은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함부르크SV) 외에도 이재성(홀슈타인 킬), 문선민(인천) 등 공격 자원이 포화상태라 이승우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이승우는 소속팀에서도 브라질 청소년 대표 출신의 히데르 마투스(25) 등에 밀려 출전 기회가 적은 상황이다. 결국 벤투 감독의 신뢰를 얻기 위해선 리그 경기에서 어린 나이와 작은 키(170㎝)를 뛰어넘는 경쟁력을 입증하는 수밖에 없다. 공동취재구역에 나온 이승우는 “경기에 뛰지 못해 아쉽다. 소속팀에 돌아가 더 성장해야 할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천안=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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