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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 동력 확보”… 삼성, 망 분석 기업 ‘지랩스’ 인수

입력 : 2018-10-17 20:52:53 수정 : 2018-10-17 20: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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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반도체 확대 이어 5G 역량 강화 착수/“시장 폭발전 브랜드 선보여 입지 다지기”/ 이재용 부회장 출소 후 분위기 확 달라져/
업계 “반도체 집중하며 미래 준비 본격화”
이재용 부회장 석방 이후 삼성전자가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에 전방위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가 급부상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사업을 확대한 데 이어 이번엔 5G(세대) 통신 관련 업체를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17일 차세대 네트워크 트래픽 서비스 품질 분석 전문 기업인 ‘지랩스’ 지분 100%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네트워크사업 관련 업체와 인수합병(M&A)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랩스는 2008년 스페인에서 설립된 기업으로 통신 상태와 성능 등을 서비스별로 분석해 사용자가 실제 느끼는 서비스 품질을 측정하고 네트워크 자동운영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지랩스의 서비스는 영국의 보다폰 등 세계 50여개 통신사에 제공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5G 이동통신 시대를 맞아 기존의 기술과 지랩스의 망 분석 노하우를 결합해 기술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5G는 삼성전자가 지난 8월 인공지능(AI)과 전자장비, 바이오와 함께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꼽은 분야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이동통신 장비 분야에서 화웨이와 노키아, 에릭슨 등에 밀린 4위에 있었다. 하지만 1위 사업자인 화웨이의 보안 이슈가 불거졌고, 정부가 내년 3월 세계 최초의 5G 상용화를 선언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미디어를 상대로 5G 장비를 소개하며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5G는 4차 산업혁명 플랫폼으로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새로운 서비스로 무한히 확장될 것”이라며 “지랩스와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통신사업자들과 5G 인프라 확장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미래 자동차 사업 강화를 위해 자동차 전용 반도체 브랜드인 ‘엑시노스 오토’와 자동차 카메라에 적용될 이미지 센서 브랜드 ‘아이소셀 오토’를 공개했다. 차량용 반도체는 향후 자율주행차의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 출소 이후 삼성전자가 잘할 수 있는 분야인 반도체에 집중함과 동시에 미래를 위한 준비에 나선 것”이라며 “5G 및 자동차 반도체 시장이 폭발하기 직전에 전문 브랜드와 부품을 선보여 입지를 다지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이 부회장 구속 이후 삼성전자는 대규모 투자를 자제하며 소극적인 자세로 내실 경영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출소한 이후 삼성전자의 분위기는 확 달라졌다. 이 부회장이 글로벌 AI시장을 탐색하기 위해 캐나다 등으로 떠난 이후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1000명의 AI 전문가를 육성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 캐나다 몬트리올에 7번째 AI 센터 문을 열 계획이다.

또 이 부회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동연 부총리를 만난 이후에는 삼성은 미래를 위해 18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과 함께 4만명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레드오션이라 불리는 가전과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 부정적 전망이 나오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사업을 끝까지 끌고 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컨트롤 타워의 복귀 이후 삼성전자의 색깔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고 미래를 위한 준비도 빨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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