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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입맛따라 즐기는 호텔·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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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0-18 03:00:00 수정 : 2018-10-17 21: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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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단순히 좋은 숙소 역할을 하던

호텔과 리조트가 달라지고 있다.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것 외에 편하게 휴식하거나,

맛집을 돌아다니는 등 여행 목적이 다양해지면서

호텔과 리조트의 다양한 시설을 즐기기 위해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숙소와 식당, 수영장 등을 주로 운영하던

호텔과 리조트들 역시 달라지는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변하고 있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들을 위해 대규모 놀이 시설을 조성하고,

지역 맛집들을 시설 내에 입점시켜

여행객이 돌아다니는 수고를 덜어주고 있다.

이뿐 아니다. 숙소란 고정관념을 벗어나

하나의 예술 공간으로 꾸민 갤러리,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는 대형 서점이

호텔과 리조트를 대표하는 장소가 되고 있다.

호텔과 리조트가 숙박시설이 아닌 여행 공간이자 목적지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호텔과 리조트는 숙박객 외에 자체 시설을

즐기러 오는 이들을 통해 부대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


◆자녀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경남 거제에 지난 15일 그랜드 오픈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벨버디어는 리조트 내에서 휴식과 식음, 레저 활동 등이 모두 가능한 시설을 갖췄다. 특히 가족이 방문했을 때 먹고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시설엔 국내 최대 수준의 키즈 엔터테인먼트존이 조성돼 있다. 키즈 엔터테인먼트 존에는 1120㎡(339평) 규모의 ‘바운스 트램폴린 파크’, 실내외 시설을 겸비한 ‘뽀로로 키즈카페’, 드로잉 카페 ‘마이파파베어’, 블록 놀이를 즐길 수 있는 ‘브릭라이브’ 등 다채로운 시설이 마련돼 있다. 이 밖에도 다채로운 미술품을 즐길 수 있는 미술관과 시즌별, 테마별 각종 전시가 펼쳐지는 전시장도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한화 리조트

 
거제 벨버디어

지역 맛집의 음식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고메이’에서는 양지바위횟집(탕, 비빔밥), 통영불곰횟집(굴), 갈비구락부(언양불고기), 수복돼지국밥, 고메밀면(국수), 스완양분식(돈까스), 다리집(분식), 바람의 핫도그(핫도그) 등 거제뿐 아니라 부산, 경남의 유명 식당을 입점시켰다. 여행자들이 일부러 맛집을 찾아가지 않아도 손쉽게 지역 최고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부산에서 시작된 커피 브랜드인 ‘블랙업 커피’도 입점했다. 시그니처 메뉴는 ‘해, 수염 커피’로 더치커피에 생크림과 소금을 얹어 바다 맛이 나는 특별한 커피다. 한화리조트 신규 브랜드 ‘벨버디어(Belvedere)’는 이탈리아어로 ‘아름다운 전망(Beautiful Sight)’이라는 뜻이다. 이름에 걸맞게 객실에서 자연을 그대로 누릴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해치지 않고 조화롭게 설계했다. 덕분에 침대에 누워서도 온전히 바다를 감상하는 여유를 누릴 수 있다. 거가대교를 건너 10분 거리에 있는 거제 벨버디어는 총 470실 규모로, 벨버디어 객실 372실(패밀리 118실, 스위트 227실과 로얄 27실 / 뽀로로 객실 36실 포함)과 전용풀을 갖춘 테라스 객실 28실과 전망이 우수한 상층부 70실로 구성돼 있다.

◆예술에 빠져 보내고 싶다면

아트테인먼트(아트+엔터테인먼트) 리조트를 표방하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는 공간 자체가 거대한 예술품이다. 이탈리아 출신 세계적 디자이너이자 건축가 알레산드로 멘디니는 한국의 전통 조각보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파라다이스시티 외벽과 내외부 인테리어, 공간조형물(초대형 프루스트 의자)을 장식했다.
파라다이스 시티
파라다이스시티에 들어서면 럭셔리한 인테리어와 세계 정상급 시설, 국내외 유수 작가들의 예술 작품이 시선을 압도한다.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 3000여점이 건물 내외부를 장식하고 있어 발걸음 닿는 곳마다 예술작품을 만난다. 호텔 로비에는 데미안 허스트가 그리스 신화 속 날개 달린 신마 ‘페가수스’를 조형작품으로 재현한 ‘골든 레전드’가 여행자들을 반긴다. 로비 중앙이자 호텔을 구성하는 3개의 윙이 만나는 지점인 ‘WOW존’에는 구사마 야요이의 작품 ‘노란 호박’이 설치돼 독특한 매력을 풍긴다.

예술전시공간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는 파라다이스시티의 아트테인먼트가 집약된 장소다. 상설전시실에는 ‘현대미술의 대가’ 제프 쿤스의 ‘게이징 볼-파르네스 헤라클레스’가 있다. 이 작품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파란 공은 관람객이 공 표면에 비칠 때 마치 작품의 일부가 된 듯한 느낌을 준다. 제프 쿤스는 2013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풍선 개’가 5840만달러에 낙찰돼 생존 작가 중 최고 경매액을 기록한 바 있다.
스튜디오와 야외 공간에서는 ‘K-컬처’의 향연이 펼쳐진다. 신개념 다목적 스튜디오 ‘스튜디오 파라다이스’와 복합문화공간 ‘컬처 파크’는 대규모 K-팝 콘서트부터 국악-크로스오버 공연, 한류 드라마·영화 제작, 한류스타 팬미팅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예술 작품 외에도 오락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갖춰져 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볼링장(10PINS),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존, 유아 및 어린이 고객을 위한 키즈존 등이 대표적이다. 전 세계 시그니처 푸드 여행도 가능하다. 프로간장게장(간장게장), 오발탄(양대창구이), 봉피양(불고기, 냉면), 곳간(삼계탕, 비빔밥, 전통주 등) 한식당부터 진가와(스시, 우동), 발재반점(중식) 등 세계 각국의 음식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여유 있는 휴식을 즐기려면

부산 아난티 코브는 바닷가에 위치한 하나의 해안 마을이다. 1㎞가 넘는 해안가를 따라 힐튼 부산 호텔과 아난티 펜트하우스, 아난티 타운 등이 조성돼 있다. ‘작은 만’을 의미하는 ‘코브(Cove)’란 이름처럼 해안가를 따라 자리 잡은 아난티 코브와 바다 사이에는 도보 산책로가 있다. 이곳에서 산책만 즐겨도 외국 해변을 걷는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부산 아난티 코브.

아난티 코브를 대표하는 장소는 1855㎡(약 500평) 규모의 대형 서점 ‘이터널 저니’다. 책을 통해 고객들에게 시공간을 뛰어넘는 여행을 선사하기 위해 만든 이터널 저니는 기존 서점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시도들을 했다. 다른 대형 서점과 달리, 여유 있는 책장을 자랑한다. 보통 500평 규모의 서점에 3만∼3만5000권의 책이 비치되는데, 이터널 저니에는 2만권 이하의 책이 비치돼 있다. 도서 검색대와 자기 계발서 및 전문 도서가 없고, 베스트셀러와 신간 도서의 비중도 국내 서점 중 최저다. 대신 인물, 바다, 환경, 작업실, 책을 위한 책 등 50여 가지의 주제별 책과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 이터널 저니에서는 매달 밤새 책을 읽을 수 있는 ‘심야책방’, 작가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북토크’, 책에 대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책모임’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점 내에는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도록 150여석의 테이블과 의자를 갖추고 있으며,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도 운영되고 있다.

이 밖에도 이연복 셰프의 ‘목란’과 서울 청담동에서 인정받고 있는 오너 셰프 김지운의 ‘볼피노’, ‘자색미학’, ‘오버랩’ 등 레스토랑과 로마 3대 카페로 알려진 ‘산 에우스타키오 일 카페’, 전 세계 여러 도시에서 직수입한 디자이너의 핸드메이드 소품 가게 등의 상점들이 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힐튼 부산 호텔의 라운지와 바도 인기가 높다. 10층에 위치한 ‘맥퀸즈 라운지’에서는 탁 트인 통유리를 통해 에메랄드빛 기장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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