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까지 포함하면 군사 관련 전공을 다루는 학교가 훨씬 많다. 올해 기준 국내 대학원에 설치된 군사·국방·안보 학과는 37개인데 이중 67.6%인 25개가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생겼다.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로 남북관계가 악화됐고, 정부가 취업률을 재정지원사업의 주요 평가 지표로 포함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 전공 졸업생들은 군 부사관이나 장교 등으로 진로를 정한다.
반면 같은 시기 북한·통일 관련 전공은 줄어들었다. 전국 7개 대학에 있던 북한·통일 학과는 학부 기준으로 현재 동국대와 인제대에만 남았다. 다른 학교들은 전공을 없애거나 타과와 통합한다. 그나마 이 전공을 다루는 대학원은 19곳이 운영중이다. 박 의원은 “분단 현실에서 남북화해와 통일을 위한 대안 마련과 인재 양성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할 대학의 역할이 중요함에도 구조조정과 시류에 따라 특정학과 개설과 폐지의 반복은 매우 안타깝다”며 “정부와 대학 모두 통일을 준비하는 인재 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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