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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원정대원 시신 인천공항통해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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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0-17 11:34:52 수정 : 2018-10-17 11: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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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등반 도중 사망한 고(故) 김창호 대장 등 5명의 한국 원정대원 시신이 17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화물청사 내 대한항공 화물터미널로 나오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고 김창호 대장, 고 정준모 한국산악회 이사, 고 유영직 대원, 고 임일진 감독, 고 이재훈 대원. 인천공항=뉴시스
히말라야 신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참변을 당한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 대원들의 시신이 17일 한국에 도착했다.

김창호 대장과 유영직 장비 담당, 이재훈 식량·의료 담당, 임일진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정준모 한국산악회 이사 등 5명의 시신이 대한항공 KE696편을 통해 네팔 카트만두의 트리부반 국제공항을 출발, 이날 오전 5시 7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새벽 일찍 시신이 나오는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 나온 유족들은 바닥에 주저앉은 채 고개를 파묻고 애써 울음을 삼켰다. 대원들의 시신은 검역·통관 과정을 거친 뒤 오전 6시 23분부터 화물터미널을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흰 천에 덮인 관들이 나오기 시작하자 유족들은 일제히 눈물을 쏟으며 “불쌍해서 어쩌누”, “우린 어떡하라고”하며 통곡했다.

일부 유족들은 운구차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관을 붙잡고 오열했으며, 이 때문에 운구 행렬이 잠시 멈추기도 했다. 또 유족들은 서로 껴안고 슬픔을 나누고 등을 토닥이며 격려하기도 했다.

장례위원장이자 사고 수습을 담당한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은 "그들이 산을 타며 이룬 기여와 아름다운 추억을 생각하며 온 산악인들이 애도하는 분위기"라며 "살아있는 사람이 세상을 떠난 사람에게 무슨 말이 있겠느냐. (비록 세상을 떠났지만) 히말라야에서 그들은 다시 등산을 시작할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 회장은 사고 원인과 관련 "등반 사고 중 돌풍으로 인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며 "웬만한 유품은 다 들어왔고, 등산 장비 등 네팔에 있는 나머지 장비들은 수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상욱 한국대학산악연맹 자문위원은 "네팔산악연맹이나 대사관에서 잘 협조해 준 덕분에 굉장히 신속하게 (수습이) 잘 끝났다"며 "20∼30년을 알고 지낸 후배들인데…이제 마음의 정리도 해야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운구차로 옮겨진 5구의 시신들은 오전 6시 40분쯤 화물터미널을 떠나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인천공항=이돈성 기자 sport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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