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비리 지목된 사립유치원이 학부모에게 돌린 편지 "좌파가 노이즈마케팅 한 것"

입력 : 2018-10-17 12:09:13 수정 : 2018-10-17 15:00:3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의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이 공개돼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명단에 포함된 한 유치원이 "좌파 국회의원, 좌파 성향의 시민단체가 공모해 국정감사 기간 동안 사립유치원을 비리집단으로 노이즈마케팅 한 것"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학부모에게 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공개된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에 포함된 한 유치원에서 학부모들에게 사태 대응 편지를 전날 돌렸다.

이 유치원의 원장은 편지를 통해 "요 며칠 너무 황당하고 마음 상하는 시간이었다"며 "황당한 것은 비리 유치원 명단이라는 큰 타이틀을 해놓고 그동안 정기감사를 받은 저희 같은 유치원을 올려놓으니 마치 저희가 비리 유치원인 듯한 착각을 준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보도는 좌파 국회의원 그리고 좌파 성향의 시민단체가 공모해 국감 기간 사립유치원을 비리집단으로 모는 노이즈마케팅(문제를 크게 시끄럽게 해 자기 이름을 알리려고 하는 행위)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유치원은 과거 식비와 재료비 등의 잔액을 불용액으로 처리한 것과 계약직원을 상대로 성범죄 및 아동학대 관련 범죄 전력을 조회하지 않고 7명을 채용한 것 등이 적발돼 경보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다. 

이에 대해 원장은 "2014년도에 강사 몇명이 받지 않은 것으로 돼 있었는데…솔직히 우리 유치원에 오랫동안 아이를 보내신 어머니들은 아시겠지만 특성화 강사들도 거의 바뀌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챙기지 못했다"고 변명했다.

원장의 편지에 누리꾼들은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멀쩡한 국민은 좌파, 우파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신경 안쓰게 해주는 사람이 좋은 거야. 편가르기 지겹지도 않느냐"라고 비판했다.
 
지난 16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열린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이덕선 비대위원장. 수원=연합뉴스

한편 사립유치원 모임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유를 막론하고 저희를 믿고 아이들을 맡겨주시는 학부모님들께 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덕선 한유총 비대위원장(한국유아정책포럼 회장)은 전날 경기 수원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일을 계기로 한유총은 깊이 반성하면서 대한민국의 유아교육을 한단계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이제 이번 사태는 모든 국민이 안심하고 신뢰하는 유아교육을 만드는 논의로 이어나가야 한다"고 발언했다.

김용준 온라인 뉴스 기자 james1090@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