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남중국해 군사화' 비판에 "적반하장"

미중이 남중국해 영해권을 두고 치열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중국이 남중국해 군사화를 비판하는 미국에 대해 자기 잘못을 남의 탓으로 돌린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고위관료들이 중국의 군사화와 '항행의 자유' 작전에 대한 반발 등을 비판하는 데 대해 평론을 요구받고 이 같이 답했다.

루 대변인은 "미국의 주장은 적반하장과 다름없다"면서 "중국은 남중국해와 그 부속 도서에 다툼에 여지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자기 영토에서 방어시설을 구축하는 것을 포함한 방어 활동을 하는 것은 국제법이 부여한 주권국가의 합법적인 권리"라며 "군사화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중국해 지역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최근 미국은 항행의 자유를 빙자해 빈번히 군함과 군용기를 남중국해에 보내고, 심지어 시사군도(西沙諸島, 파라셀군도) 영해를 침범하는 등 긴장을 조성하는 군사화 행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루 대변인은 또 최근 난사군도(南沙群島, 스프래틀리 군도·베트남명 쯔엉사군도·필리핀명 칼라얀군도)에서 중국과 미국의 군함이 서로 충돌할 뻔한 사안과 관련해서는 "미국이 만리길도 마다하지 않고 중국 영해에 군함을 보내고서도 오히려 중국 탓만 하고 있다"며 "이런 사고는 매우 황당하고 우스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대립과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를 중단하기를 바란다"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남중국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지역과 국제사회의 노력을 존중하고, 중국의 주권과 안보를 해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미 해군 구축함 디케이터함이 지난달 30일 '항행의 자유' 작전의 하나로 난사군도의 게이븐 암초(중국명 난쉰자오<南薰礁>) 인근 해역을 항해하던 중 중국의 뤼양(旅洋)급 구축함이 45야드(41ｍ)까지 접근했다고 미군 언론 매체들이 지난 2일 보도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