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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정치금지·화장실 청소" 어산지에 내려진 특명

입력 : 2018-10-16 16:25:40 수정 : 2018-10-16 16: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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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정부 '피신' 어산지에 의무 부과…어길땐 보호 중단" "온라인으로 정치 이슈에 토를 달지 마라. 고양이 먹이는 잘 주고, 화장실 청소를 잘해야 한다." 
에콰도르 정부가 2012년 6월부터 영국 런던 주재 자국 대사관에서 피신 생활을 해오고 있는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에 새로 부과한 의무 사항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6일 에콰도르 대사관의 이런 메모를 입수, 이같이 보도하면서 그가 외부인사와 만나려면 3일 전 외교관승인을 얻어야 한다고 아울러 전했다.

대사관은 어산지에 대해 "다른 나라의 내정에 정치적으로 간섭하는 것으로 간주 되는 모든 활동을 분명히 금한다"고 통보했다.

이와 함께 어산지와 그를 찾아온 방문객 모두 미승인 장비 사용이나 설치를 명백히 금한다고 강조했다.

만일 어산지와 방문객이 미승인 장비를 설치했을 경우 대사관 보안요원이 압수할 수 있고 영국 당국 역시 대사관으로 들어와 압수에 나설 수 있다는 내용도 전달됐다.

이에 불구하고 장비를 반입할 경우 보안 규정 위반으로 간주해 영국 당국에 통보한다는 것이다.

대사관은 어산지에게 반려 고양이에게 먹이를 잘 주고, 위생적으로 적절히 잘 돌보도록 당부했다.

그렇지 못할 경우 반려 고양이를 남에게 넘겨주거나 동물구호단체에 보낼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런 새로운 규칙을 준수하지 않으면 피신 생활이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에콰도르 대사관은 지난 3월 어산지가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시도 사건, 카탈루냐 분리독립 등과 관련한 의견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논란을 일으키자 외부와의 통신을 차단했다.

하지만 에콰도르 정부는 유엔 측이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을 만난 이후 지난주 어산지에 대한 고립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어산지는 대사관 와이파이를 거쳐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대사관의 이런 요구에 대해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활동 중인 어산지 변호사 카를로스 포베다는 "이는 사실상 망명자인 어산지의 기본적인 인권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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