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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40년지기·MS 공동 창업자 폴 앨런 별세…전 재산 22조원 기부키로

입력 : 2018-10-16 17:03:36 수정 : 2018-10-16 23: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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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사 공동 창업자인 폴 앨런(사진 왼쪽)과 빌 게이츠. 사진=폴 앨런 트위터

세계 최대 규모의 컴퓨터 회사인 마이크로 소프트를 빌 게이츠와 함께 1975년 공동 창업한 폴 앨런이 향년 65세로 별세했다.

현지시간으로 15일 폴 앨런이 설립한 회사인 투자회사 벌칸(Vulcan)은 폴 앨런이 이날 오후 시애틀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날 앨런의 여동생이자 벌칸의 공동 창업자인 조디 앨런은 성명을 내고 "많은 사람이 폴 앨런을 기술자이자 자선사업가로 알고 있지만 그는 우리에게 사랑이 넘쳤던 형제이자 삼촌, 특별한 친구였다. 폴은 많은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항상 가족과 친구를 위한 시간을 냈다"고 했다.

앨런은 혈액암의 일종인 비(非)호지킨 림프종 합병증(non-Hodgkin's lymphoma)으로 시애틀에서 숨을 거뒀다. 2009년 앓고 있던 림프종이 재발했다고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밝힌 앨런은 그간의 투병과 치료 사실을 공개했다. 

비호지킨림프종은 림프조직 세포가 악성으로 전환돼 생기는 종양을 뜻한다. 호치킨스 림프종의 경우 완치율이 70-80%정도나, 비호치킨스 림프종의 경우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고 약 30~40% 정도 완치가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1953년생인 앨런은 1975년 22살 나이로 빌 게이츠(19)와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했다. 

앨런과 게이츠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통합해 운영하는 레이크사이드스쿨 재학 당시였던 14세때 12세의 빌 게이츠를 시애틀 북부희 한 사립학교에서 처음 만났다. 

게이츠는 동부 명문대학교인 하버드대학을 진학했고 앨런은 서부 명문대학교인 워싱턴주립대학을 갔으나 모두 대학을 중퇴하고 컴퓨터 사업을 개척하는데 의기투합했다.  

앨런은 개인용 컴퓨터(PC)시대가 열릴 것 같으니 컴퓨터를 구동시킬 프로그램을 만들 회사를 차리자고 권유했고 앨런과 게이츠는 자본금 1500달러(약 170만원)으로 1:1출자비율로 사업을 시작했다. 

1980년대 당시 세계 최대 컴퓨터 회사였던 IBM의 운영체제 주문을 받은 MS는 도스(DOS)로 이름 붙은 초창기 컴퓨터 운영체제를 내놨다.
 
이의 성공을 기반으로  IBM이 운영체제(OS)로 'MS 윈도우스'를 채택하며 MS는 세계 최대 컴퓨터 OS회사로 주목 받게 된다. 

이후 MS는 차례로 운영체제 ‘윈도(Windows)’와 문서 작성 프로그램 MS ‘워드(Word)’를 내놓으며 연일 히트를 쳤으며, MS는 1991년 세계 PC 점유율 93%를 넘기며 전 세계 PC 시장을 독식했다. 

앨런이 처음 혈액암의 일종인 호지킨 병 진단을 받은 것은 1982년이었다. 20대 후반의 나이로 앨런은 MS 부사장 겸 연구개발·신제품 책임자를 끝으로 마이크로 소프트를 퇴사했다.

앨런은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집계한 2018년 억만장자 순위 44위에 올랐다. 그의 자산은 200억달러(약 22조 9000억원)이다.

퇴사 후 1986년 앨런은 여동생 조디 앨런과 함께 투자회사 벌칸을 세워 IT, 엔터테인먼트, 예술, 문화, 생명과학, 부동산 등에서 다양한 사업을 벌였다. 

특히 35세이던 1988년 NBA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를 인수해 3대 프로스포츠 사상 최연소 구단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1998년 프로미식축구팀(NFL) 시애틀 시호크스, 프로농구팀(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를 인수했다.

2003년 뇌과학을 위한 '앨런 뇌연구소'를 설립했으며 2014년 자매연구소 '앨런 인공지능 연구소'를 열어 인공지능과 같은 첨단 과학에도  20억달러(약 2조2500억원) 이상의 막대한 투자를 진행했다.

2004년 앨런은 최초의 민간 유인 우주선 '스페이스십1'을 쏘아 올렸고 지난해 미식축구경기장 버금가는 세계에서 로켓 운송용인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 '스트래토런치'를 공개했다. 

앨런은 생전 자선사업가로도 이름을 날렸다.  2014년 서아프리카에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하자, 앨런은 퇴치 프로그램에 1억900만달러(약 1230억원)를 내놓기도 했다. 이밖에도 평생 교육과 야생보호·환경·예술 등을 위해 20억달러(약 2조2500억원)가 넘는 돈을 지원했다. 2010년 사후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기부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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