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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버섯 풍년의 비극?…조난사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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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0-16 14:48:51 수정 : 2018-10-16 14: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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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렬했던 더위와 잦은 비의 영향으로 올해 일본 전역에서 버섯이 풍작이다. 그런데 버섯을 채취하려다 미끄러져 떨어지는 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버섯 풍년의 비극’이다.

15일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올해 ‘버섯 채취 조난사’가 급증했다. 나가노현 경찰 집계에 의하면 이 현에서 올해 8월부터 지난 15일까지 20명이 조난했으며 그 중 13명이 추락 등으로 숨졌다. 지난해 연간 조난 12명, 사망 3명의 기록을 이미 크게 넘어섰다.

지난 1일 일본 나가노현 경찰 산악조난구조대원 등이 나가노의 한 산에서 버섯을 채취하다 미끄러져 떨어진 남성을 구조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나가노현 경찰 제공, 지지통신
다른 지역도 사정은 비슷하다. 야마나시현에서는 4명이 숨져 지난해(1명)보다 사망자가 3명 늘었다. 이와테현에서도 3명이 목숨을 잃었다. 대부분 60대 이상의 고령자로 사망자 수는 “예년 수준을 크게 웃도는 추이”라고 이와테현 경찰은 설명했다.

이처럼 버섯을 따려다 숨지는 사례가 급증한 것은 버섯을 따기 위해 가파른 비탈을 오르거나 험한 산 속으로 들어가는 고령자가 많은 데다 발 밑을 보면서 버섯을 찾아다니기 때문에 주위를 제대로 살피지 않아 미끄러져 떨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버섯 채취는 10월 말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각 현 경찰 등은 주의 환기에 나서고 있다. 경찰은 “급격한 비탈에는 접근하지 말고, 입산 장소와 행동 예정은 반드시 가족에게 알려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하고 있다.

버섯 채취 사고는 버섯의 서식 특성이나 채취 습관 등도 영향을 미친다.

나가노현 경찰 등에 따르면 버섯이 나는 지면은 일반적으로 질퍽질퍽해 미끄러지기 쉬운 특징이 있다. 또 기슭에 가까운 평탄한 장소는 이미 채취가 끝나 산 속 깊은 곳으로 향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버섯을 많이 따는 장소는 가족에게도 비밀로 하는 사람이 많고, 처음에는 무리를 지어 입산해도 도중에 단독으로 행동하다 연락이 끊기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구조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나가노현 경찰의 산악안전대책과 담당자는 “휴대전화와 방한 장비 등을 지참하고, 만일 조난을 당해도 신속하게 수색할 수 있도록 가족에게는 행동 예정을 제대로 알려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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