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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피가로 "문통, 해리포터 같은 모습 뒤 강철같은 의지"

입력 : 2018-10-15 17:52:51 수정 : 2018-10-15 17:5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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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만을 보고 판단해서는 안된다. 둥근 안경을 쓴 해리포터 같은 모습 뒤에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의 분단이라는 비극속에 담금질된 강철 같은 의지를 감추고 있다.”

프랑스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현지 매체가 ‘해리포터 같은 모습 뒤에 강철같은 의지를 감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는 15일자 지면에서 문 대통령 인터뷰 기사와 함께 이같은 심층 분석 기사를 게재했다. 1826년 창간된 르 피가로는 프랑스 우파를 대표하는 보수지다. 문 대통령은 일부러 르 몽드 대신 르 피가로를 순방국 현지 인터뷰 언론사로 선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오를리 국제공항에 도착해 프랑스 영예수행장관인 올리비에 뒤솝트 공공재정담당 국무장관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뉴시스
다음은 르 피가로가 “월요일부터 프랑스를 공식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 대북 평화정책을 위해 유럽에서 외교 공세 지속”이란 제하로 보도한 기사 전문.

“외모만을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둥근 안경을 쓴 해리 포터 같은 모습 뒤에,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의 분단이라는 비극 속에 담금질 된 강철 같은 의지를 감추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년 전부터 국제 사회에서 예측 불허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에서 능수 능란한 중재자 역할을 해 오고 있는데, 이번 월요일에 자신의 유럽 순방 첫 번째 방문지로 프랑스 파리를 방문하면서 북한과 화해를 위한 전 방위 외교공세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될 예정이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유럽 순방에서 파리에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바티칸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 그리고 브뤼셀에서는 유럽연합 정상들을 만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북한에게 기회를 주자고 국제사회를 설득할 예정이다.

올해 노벨 평화상 후보로도 거론되었던 문 대통령은 르 피가로와 독점 인터뷰에서 자신의 비전을 설명했다. 이는 한국전쟁 중 미군 함정을 타고 북한 공산주의를 피해 탈출한 피난민 가족의 아들이라는 자신의 개인사와도 연관된 역사 앞에서 ‘위험한 도박’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현재의 취약한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상징적인 한국전쟁의 종결 선언을 얻어내려 하고 있다.

김준형 한동대학교 교수는 “평화협정은 문 대통령 인생의 꿈이다. 문 대통령은 역사적인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제 더 이상 단순한 중재자가 아니라 인솔자 (가이드) 역할을 하고 싶어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번 평양을 방문을 했을 때 남한 대통령으로서는 북한에서 하는 첫 번째 연설을 통해 수많은 북한 주민들로 가득 찬 운동장에서 김 위원장이 보는 앞에서 “비핵화”라는 말을 언급하기도 하였다.

올 2월의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북한과의 깜짝 데탕트가 이루어지고,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된 이후,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김정은의 대변인 역할을 해주고 있는데, 문 대통령은 특히 김 위원장과 세 번이나 만나면서 북한이 정권의 안전과 경제발전이 보장된다면 “진심으로” 핵무기를 포기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대북 화해 정책에 미국의 많은 전문가들과 한국의 보수 야당들은 과거에도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면서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2017년 5월 취임 이후 항상 높았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가 최근의 실망스런 경제수치로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급격히 오르고 있는 사회 부담금으로서 타격을 받고 있는 분야의 한 중소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민영씨는 “관심을 돌리기 위한 거품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 65세로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던 문 대통령은 30대인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을 국제사회에 소개할 수 있는 지도자로 만들려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교황을 초청하라고 제안하자, 김정은이 이를 즉시 받아들이면서 세계 언론의 첫 면을 장식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정부단체인 ‘Open Doors’는 문 대통령이 북한이 기독교 신자들을 박해하는 것에 별 관심이 없다고 비판하고 있기도 하다. 그렉 스칼라튜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소장은 “문 대통령은 반인류범죄의 심각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 북한 정권을 다독이기 위해, 문 대통령은 세 차례의 남북 정상에서 한 번도 인권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 어느 순간부터 이러한 대북 화해 전략이 북한의 포악성을 보장해 주게 될 것인가?”라고 반문하고 있다. 중도 좌파인 문 대통령은 외줄을 타고 있는 셈이다. 왜냐하면 트럼프와 김정은 간의 로맨스가 갑자기 깨지게 될 경우, 문 대통령이 실패의 희생양으로 지목될 것이기 뻔하기 때문이다.”

파리=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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