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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틸러 전배수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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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0-15 15:44:31 수정 : 2018-10-15 15: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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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는 동생한테 간다!”

공포 마니아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OCN ‘손 the guest’의 명대사 중 하나이다. 한국형 리얼 엑소시즘을 표방한 ‘손 the guest’는 곳곳에서 기이한 힘에 의해 벌어지는 범죄에 맞선 영매와 사제, 형사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드라마에는 다양한 사연의 부마자(악마가 씐 사람)들이 등장하며,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배우 전배수(48)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전배수는 드라마에 등장한 부마자 중 한 명이지만, 신스틸러(뛰어난 연기력으로 주연보다 주목받는 조연배우)로 등장 배우 그 누구보다 시청자들에게 기억이 남는 연기를 선보였다. 그런 그를 지난 10일 서울 세계일보 본사에서 만났다.

OCN ‘손 the guest’와 KBS2 ‘오늘의 탐정’에서 열연을 펼친 전배수는 “고생하면서 촬영했지만 시청자들이 알아봐 주셔서 감사하다”며 “다양한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지금도 조금 얼떨떨합니다. ‘손 the guest’를 촬영할 당시 고생도 많이 하고 힘들게 연기했는데, 시청자들이 그걸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해보지 않았던 역할(부마자)을 연기해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전배수는 드라마에서 첫 번째 부마자인 김영수를 연기했다. 터널 공사 도중 사고를 당해 온몸이 마비됐다. 하지만 사장은 그를 외면했다. 가족 또한 그의 병간호에 지쳤다. 그런 모습을 바라봐야 하는 김영수는 무력감과 분노를 느낀다. 이때 손(귀신)이 찾아왔다.

전배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가정의 무기력함과 귀신이 빙의돼 서슴지 않고 살인하는 잔인함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특히 병원 침대에 묶여 구마 의식을 받는 장면에서는 소름이 돋을 정도다. 표정은 물론이고 몸짓, 목소리까지 진짜 귀신이 들린 것 같았다. 그가 말한 “신부는 동생한테 간다!”는 드라마 최고의 대사 중 하나다.

“연기하기 전에 캐릭터 분석을 많이 했습니다. 박일도라는 상부 귀신이 있고, 김영수는 그 박일도 아래에 있는 귀신에게 빙의된 상태입니다. 드라마는 저를 시작으로 박일도 휘하 귀신들의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았죠. 그래서 박일도와 이후에 나오는 귀신들이 연관성을 가질 수 있도록 연기에 집중했죠.”

실제 같은 구마 의식 이후, 전배수란 이름 석 자는 시청자에게 각인됐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대본에는 김영수 안에 3명 이상의 귀신이 들어가 있는 것처럼 표현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성대가 망가질 정도로 목소리 연기에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방송에서는 제가 연기한 목소리가 아니라 컴퓨터로 작업한 소리가 나왔더라고요. 연기한 장면이 제대로 담기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전배수는 ‘손 the guest’에 이어 KBS2 ‘오늘의 탐정’에도 출연했다. ‘오늘의 탐정’에서는 선우혜 곁을 지키는 남자 간호사 전덕중 역을 맡았다. 전덕중은 귀신을 보는 능력이 있다. 살인을 저지르는 귀신 선우혜를 돕는다. 공교롭게 두 드라마는 모두 귀신을 다룬다.

“전덕중은 원래 시나리오에서는 없었던 캐릭터입니다. 선우혜가 혼자서 살인을 저지르는 설정이었는데, 보호자나 조력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중간에 투입됐죠. 다행히 ‘손 the guest’ 촬영이 끝난 뒤에 진행돼서 연기하는 데 혼선을 빚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전덕중에 대한 설정이 분명하지 않아 연기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했다.

“김영수는 을 중에 을로, 사회에 불만이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귀신이 들린 거죠. 반면 전덕중은 왜 선우혜를 도와주는지, 선우혜랑 어떤 관계인지 불분명했습니다. 나중에 가서 사연이 밝혀졌지만, 초반에 어디까지 감정을 잡아서 연기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귀신 들린 김영수보다 귀신 보는 전덕중이 더 연기하기 힘들었습니다.”

전배수는 연극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배우다. 1989년 발은 들인 후 ‘그여자 사람 잡네’ ‘지하철 1호선’ ‘라이어 1탄’ 등에 출연했다. 지금은 연극을 비롯해 영화와 방송을 넘나들면서 활동 중이다.

방송에서는 ‘아버지 전문배우’로 알려져 있다. KBS2 ‘쌈, 마이웨이’에서 최애라(김지원)의 아버지, tvN ‘변혁의 사랑’에서 백준(강소라)의 아버지,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서 우서리(신혜선)의 아버지, KBS2 ‘러블리 호러블리’에서 오을순(송지효)의 아버지로 연달아 출연했기 때문이다.

“처음 아버지 역할 제의가 왔을 때 갸우뚱했습니다.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막상 해보니까 시청자 반응도 좋고, 저랑 잘 어울렸습니다. 이후 계속 아버지 역할을 한 것 같아요. 이번 ‘손 the guest’와 ‘오늘의 탐정’에서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여줬지만, 방송은 시작한 지 이제 2년이 갓 넘었습니다. 제 캐릭터가 고정돼 있는 것도 아니고, 저 또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싶어서 다음에는 또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만날 것 같습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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