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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소 등정 철인·산악영화 전문가 … 영원한 산이 되다 [뉴스+]

입력 : 2018-10-14 17:55:19 수정 : 2018-10-14 23: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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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희생 5人은 누구 / 김창호 대장, 30년 산행 마침표 / 임일진 감독, 산 영상물로 호평 / 유영직·이재훈, 장비·의료 담당 / 정준모씨, 현지 트레킹 중 합류
네팔 히말라야 구르자히말산 등반 도중 갑작스런 눈폭풍에 휘말려 숨진 임일진 다큐멘터리 감독과 김창호 원정대장, 이재훈·유영직 대원(왼쪽부터). 함께 숨진 한국산악회 정준모 이사는 원정대와 별도로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다 원정대에 합류했다.
뉴시스
히말라야 등반 도중 사고로 숨진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의 김창호(49) 대장은 국내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무산소 등정에 성공한 유명 산악인이다. 고 박영석 대장, 엄홍길 대장 등에 이어 국내에서 6번째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했다.

14일 한국산악회 등에 따르면 김 대장은 1988년 서울시립대 무역학과에 입학한 뒤 산악부에 들어가면서 30년 ‘등산 인생’을 시작했다. 2005년 7월14일 낭가파르바트(8156)를 시작으로 2013년 5월20일 에베레스트(8848)까지 히말라야 8000급 14좌를 산소통 도움 없이 자연호흡으로만 완등했다. 그는 앞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14좌 완등을 목표로 여기까지 온 것은 아니다”며 “기록에 대한 욕심도 없다. 중요한 것은 등반 그 자체”라고 말한 바 있다.

원정대에 지원대원으로 합류한 임일진 다큐멘터리 감독은 2015년 개봉한 영화 ‘히말라야’에 특수촬영(VFX) 원정대장으로 참여했다. 그는 영화 촬영을 위해 한 달가량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머물며 눈사태와 크레바스, 빙하 등 현지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1988년 한국외국어대 산악부 활동을 하면서 산과 인연을 맺은 임 감독은 18년 동안 국내에선 보기 드문 산악영화 전문인으로 활동했다. 아웃도어·익스트림 스포츠 관련 영상물을 제작하는 엑스필름 대표도 맡아왔다. 임 감독이 2008년 발표한 산악영화 ‘벽’은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이탈리아 트렌토 국제산악영화제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원정대에서 장비를 담당한 유영직(51) 대원은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를 모셔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원의 어머니는 현재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 중이다. 유 대원의 한 지인은 “(유 대원이) 히말라야에 여러 번 갔다”며 “등반 경험이 아주 많은 사람인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구르자히말산 등반에 나섰다가 지난 12일 히말라야 베이스캠프가 강풍에 휩쓸리면서 사망한 김창호 대장 등 한국원정대원 5명과 네팔인 가이드 4명의 시신을 찾기 위해 14일 구조대가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조대는 이날 시신 9구를 모두 수습했다.
KBS 화면 캡처
김창호 대장 등 한국원정대원 5명과 네팔인 가이드 4명이 네팔 히말라야 구르자히말산 등반에 나섰다 베이스캠프가 강풍에 휩쓸리면서 사망한 가운데, 헬기로 이송된 이들의 시신이 14일(현지시간) 수도 카트만두에 있는 트리부반 국립대학병원에 도착해 들것에 실려 옮겨지고 있다.
카트만두=AP연합뉴스

대원들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린 이재훈(24) 대원은 식량과 의료를 담당했다. 원정대 소속은 아니지만 현지에서 함께 숨진 한국산악회 정준모 이사는 원정대와는 별개로 트레킹하다가 눈 폭풍을 만나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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